미얀마, 북한·이란과 더불어 금융 거래 블랙리스트에 올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5년 만에 국제 금융 고위험국으로 지정
미얀마 통화가치 폭락하고, 원유 수입 감소 전망에 주유소 차량 장사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미얀마를 국제 금융 고위험국으로 지정했다.
22일 AF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FATF는 20~21일 양일간 열린 정기총회에서 미얀마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FATF 의장국인 싱가포르의 신임 의장 T. 라자 쿠마르는 미얀마에게 국제기준 미이행 개선 조치를 권고했으나 이를 해결하지 못해 결국 제재 상향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총회에는 미얀마 중앙은행 및 내무부 관계자들도 참석해 FATF 기준 이하 항목에 대한 개선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서 미얀마는 2016년까지 FATF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가 아웅산 수 치 문민정부로 넘어가면서 그레이리스트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39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FATF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가는 북한과 이란이다. 미얀마는 북한이나 이란 같은 제재 단계가 아닌, 제재 유예 실사 강화 단계로 상향 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국제 금융 거래가 전면 중단되거나 금융사 해외 지사 설립 금지 등 최악의 조치가 취해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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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는 해도 미얀마 금융 시장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미얀마 통화인 짯화의 가치가 폭락해 암시장 환율이 달러당 무려 6000짯(약 4100원)으로 하루 만에 2배나 치솟았고, 환전소가 문을 닫기도 했다. 또 외화 부족으로 원유 수입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주유소에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과 오토바이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에 주유소들은 1인당 판매 한도를 2만짯(약1만3800원)으로 정하는 제한 급유에 들어가면서 급유를 기다리는 대기 줄은 더욱 길어졌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4월에도 중앙은행이 4·3 외환 조치를 발표하자 석유 부족 우려가 커진 탓에 주유소가 큰 혼잡을 빚는 일이 있었다. 이번 FATF의 결정에 대해 미얀마 군정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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