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명 태운 여객기 대서양 상공서 물건 쏟아지고, 승객 12명 부상
항공사 “당시 안전벨트 경고등 점등, 안내 방송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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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스페인에서 아르헨티나로 향하던 한 여객기가 심한 난기류를 만나 승객 12여명이 다친 일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아르헨티나항공 R1133편(에어버스 A330-200)은 승객 271명을 태우고 지난 18일 오후 8시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이륙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에세이사 국제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행 약 7시간 만에 대서양 상공에서 심한 난기류를 맞닥뜨렸다. 난기류는 방향과 속도가 불규칙한 공기의 흐름으로, 일정한 기류에 크고 작은 소용돌이가 발생하면서 형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난기류는 순항 중인 비행기에 충격을 가해 위협을 주기도 한다.


이 비행기도 당시 난기류를 겪고 위아래로 심하게 요동쳤다. 이 때문에 온갖 물품이 기내 바닥에 흩어졌고, 승객 중 일부는 천장이나 의자 등에 머리를 부딪히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은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과 영상 등에 고스란히 담겼다. 머리를 감싸 쥐고 있거나 코를 다쳐 거즈를 붙이고 있는 승객의 모습은 당시 피해 상황을 생생히 보여준다.


한 승객은 트위터에서 "안전벨트를 매라는 말도 없었는데 난기류에 부딪혔다"며 "전부 아예 날아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7시간 비행은 악몽이었다"고 덧붙였다.


항공사 측에 따르면 난기류 피해로 다친 승객은 총 12명이다. 3명은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했고, 나머지 9명은 가벼운 정도의 부상으로 치료받았다.


다만 항공사 측은 안전벨트 착용 방송이 없었다는 승객들의 주장에 반박했다. 아르헨티나항공은 성명에서 "승무원들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난기류 당시 안전벨트 경고등에 불이 켜져 있었고 이에 따른 안내방송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상 정도가 심한 승객들은 난기류 당시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었다"고 강조했다.


비행 중 난기류를 만나 승객이 다친 일은 여러 차례 일어난 바 있다. 2019년 캐나다에서 호주로 향하던 에어캐나다 여객기가 심한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하면서 승객 등 35명이 다친 일이 있었다. 지난 5월엔 인도의 한 여객기가 난기류에 휘말려 최소 15명의 승객이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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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업계는 이같은 난기류를 승객의 안전에 위협을 주는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난기류의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문가들의 예측까지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기내 안전 규정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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