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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1조’ 울산 B04 재개발, ‘왕좌의 게임’ 개봉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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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시공사 입찰마감, 삼성물산 현대건설 맞대결 유력
시공사 OS사용 정관 금지로 과열된 홍보전 보이지 않아

울산 B04 재개발 구역인 중구 교동 190-4번지 일대 전경.

울산 B04 재개발 구역인 중구 교동 190-4번지 일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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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지난 19일 찾은 울산광역시 중구 B04 재개발 구역(중구 교동 190-4번지 일대). 낡은 주택가가 밀집한 전형적인 원도심의 풍경이다. 이곳은 머지않아 천지개벽이 이뤄진다. 29층 높이의 공동주택 55개동 4080가구(임대 206가구 포함)가 들어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시공사 입찰 마감이 10일(23일 기준) 앞으로 다가왔지만, 분위기는 무척이나 차분하다. 여느 재개발 사업지처럼 과열된 홍보전은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도 긴장감은 흐른다. 곳곳에 나란히 붙어있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홍보 현수막이 긴장감을 더한다. 마치 누가 진짜 1등 건설사인지를 놓고 ‘왕좌의 게임’을 이곳에서 치르는 느낌이다.

23일 울산 B04 재개발조합 및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2일 진행되는 시공사 입찰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두 곳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상당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다른 건설사는 참여할 엄두도 못 내는 분위기다.


2014년 이후 올해까지 9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를 기록 중인 삼성물산은 선호도 높은 래미안 브랜드와 함께 특화 설계를 앞세웠고, 현대건설은 울산광역시 최초로 프리미엄 주거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할 방침이다.


두 회사의 맞대결이 성사되면 2007년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수주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DL이앤씨, 대우건설 등이 경쟁을 벌였고,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울산 B04 재개발은 중구 교동 190-4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4층~지상 29층, 공동주택 55개동 4080가구(임대 206가구 포함)를 짓는 사업이다. 예상 사업비만 2조원이 넘고, 예상 공사비도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지방 최대 재개발이다. 조합원 물량(1134가구)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도 2946가구에 이르는 등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곳은 과거 롯데건설·GS건설이 시공사였으나 공사비 협상과 고급 주택 브랜드 사용으로 조합과 갈등을 빚었다. 결국 지난 6월 조합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롭게 시공사를 선정하게 됐다.


입찰 마감일까지 10일 남은 상황이지만 분위기는 무척 차분하다. 과열된 홍보전이 눈에 띄질 않는다. 이는 울산 B04 조합이 입찰 참여 시공사에 대한 홍보 외부인력 OS(outsourcing) 사용을 아예 정관으로 금지했기 때문이다. 울산 B04 조합은 ‘총회 홍보를 빙자해 조합원의 집을 방문해 (타인이) 의결권을 징구하는 경우, 해당 의결권은 무효한다’는 조합 정관을 내걸었다. 다만 조합원의 최소한의 알 권리를 위해 부동산 방문을 통한 홍보만 허용했다.

울산 중구 B04 재개발 사업지에 걸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수주 홍보 현수막.[사진=중구B-04 재개발사업조합]

울산 중구 B04 재개발 사업지에 걸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수주 홍보 현수막.[사진=중구B-04 재개발사업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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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민심의 향배도 파악이 어렵다. 그만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선 울산이 가진 지역 특성상 기업 및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현대건설이 앞섰고, 간절함에서는 삼성물산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현대그룹 앞마당이라는 이점과 도시정비사업 최고의 역량을 갖췄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 8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8172억원의 수주액을 기록 중이다.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1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이로 인해 올해 실적을 채우기 위해선 이번 사업 수주가 꼭 필요하다.


중구 B04 재개발조합사무실에서 만난 지수형 조합장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입찰 참여 소식에 상당히 고무된 반응을 보이며 사업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 의지를 내비쳤다.

지수형 중구B04 재개발조합 조합장.[사진=차완용 기자]

지수형 중구B04 재개발조합 조합장.[사진=차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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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조합장은 “시공사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사업을 얼마나 잘 추진해줄 수 있는가”라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자본력과 기술력이 갖춰진 곳인 만큼 기대가 크고, 울산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고급스러운 설계로 최고의 아파트 단지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만큼, 사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투명하고 체계적인 조합 운영을 끝까지 이어 갈 것”이라며 “입찰 마감 이후 행정절차를 잘 이행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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