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中 차기 총리에 리창 유력…習 속내는 장기집권"
리창 발탁으로 '부총리 후 총리' 불문율 깰까
승진에 최우선 조건은 '충성도' 암시
"5년 이상 자신을 지원할 '젊은 팀' 꾸리길 원해"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후임으로 63세의 리창 상하이 당서기가 유력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부총리를 역임한 뒤 총리 자리에 오르도록 한다는 불문율까지 어겨가며 최고지도부에 젊은 피를 수혈한다면, 이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21일 SCMP는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상적인 차기 총리 후보였던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리커창과 함께 완전히 은퇴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면서 "더 활발해진 총리 자리 경쟁에서 리창 서기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공산당 지도부와 가까운 소식통에게 확인했다며 리창 서기가 임명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리 서기는 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로 있던 당시 비서장으로 일한 '최측근 보좌관' 출신이다. 앞서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상하이를 봉쇄한 데 따른 책임론이 한때 불거졌으나, 역으로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의 지침에 따라 도시 봉쇄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포스트는 역대 상하이 서기들이 모두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던 만큼 그가 최고지도부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동시에 부총리를 거쳐 총리가 되는 당의 오랜 불문율을 깨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SCMP는 "부패 조사로 실각한 천량위를 제외하고, 지난 33년간 상하이 서기는 모두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다"면서 "그를 가로막는 것은 저우언라이와 화궈펑을 제외하고 모두 동일하게 적용됐던 '부총리 후 총리'라는 당의 전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것은 시 주석에게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더 큰 목적에 부합한다고 판단된다면 관례를 깨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큰 목적'은 시 주석의 장기집권이라고 포스트는 진단했다. 특히 "최고지도자로서 기록적인 3연임을 앞둔 시 주석은 향후 5년 이상 자신을 지원할 수 있는 '젊은 팀'을 만들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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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도 새 지도부 인선이 곧 시 주석의 '힘의 범위'를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일(현지시간) 통신은 "정치국 상무위원회 인선은 그가 앞으로 5년 동안 어떻게 통치할 것인지를 보여준다"면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기존 규범들을 깨고 측근들을 대거 발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가장 논란의 여지가 있는 조치는 상하이 봉쇄를 주도했던 리창 서기를 총리로 임명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시진핑이 승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충성도'라는 것을 암시하며, 경제 정책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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