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한전채 금리 5.625%
지난해 대비 2.5배 이상 올라
국고채 준하는 한전채 금리에
일반기업 자금조달 경색 우려

빚 때문에 빚 내는 한전…高금리에 자금조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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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회사채 금리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경영자금 조달에 압박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악화하는 가운데 한전이 자금 확보를 위해 더 높은 금리의 채권을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졌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물 한전채 발행금리는 전날 기준 5.62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92%) 대비 약 2.5배 이상 오른 수치다. 한전이 올해 발행한 채권 규모는 22조9000억원으로 전년(10조3200억원) 대비 121.9% 급증했다. 이달에만 벌써 4차례 회사채를 발행해 약 1조4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한전의 회사채 누적 발행액은 지난달 기준 52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38조1000억원) 대비 37.5% 늘었고, 올해 신규 발행액 역시 21조8000억원에 달하면서 109.0%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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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운영자금 조달을 회사채에 크게 의지하게 된 배경은 올해 초 국제 에너지값 급등으로 전력을 ‘팔수록 손해’ 보는 적자 구조가 고착화하면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월평균(1~20일) 전력도매가(SMP)는 육지기준 kWh당 251.68원으로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일평균 SMP는 이미 kWh당 270원을 넘어서며 한전의 전력구매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와 달리 한전의 전력판매 단가는 kWh당 평균 140원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한전채 3년물 금리. (그래프=금융투자협회)

한전채 3년물 금리. (그래프=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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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전채 발행금리가 치솟으면서 자금 수혈이 쉽지 않게 됐다는 점이다. 한전은 앞서 3월 2018년 이후 4년 만에 30년물 한전채를 당시 최고 금리인 표면금리 3.3%로 2000억원 발행을 계획했지만 700억원이 미달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한전이 금리를 6월 4%대, 지난달 5%대로 추가 인상한 이유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한전 회사채 금리가 연말 6%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전이 향후 갚아야 할 채권 규모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한전 채권 금리 상승으로 국내 일반 기업의 자금조달 경색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전이 국고채에 준하는 채권을 5%대 금리로 쏟아내면서 이보다 신용도가 낮은 국내 기업들은 더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해야 투자자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전은 내년부터 회사채 발행이 막힐 위기에 처해 법 개정을 통한 한도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적자 규모만 키우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전은 올 상반기만 14조30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 연말까지 30조1000억원으로 손실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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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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