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EU 경기 금융위기 후 첫 동반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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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미국·중국·유럽연합(EU)의 성장세가 동반 위축되는 데다 글로벌 IT 경기도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향후 우리나라 수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수출 둔화세 확대·해외여행 증가·높은 대외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경상수지 변동성도 더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9일 '향후 수출 여건 점검 및 경상수지 평가(BOK 이슈노트)' 보고서에서 "팬데믹, 정치적 갈등 등으로 촉발된 지역별 경제분절화와 이에 따른 무역규제 심화는 수출의 장단기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주욱 과장은 "우리경제의 주요 수출대상국인 빅3(미·중·EU)의 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팬데믹 제외) 동시에 위축됨에 따라 향후 수출은 부진할 전망"이라며 "다만 주요국과 비교할 경우 우리 경제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움직임에 취약한 구조로 이를 감안하면 경상수지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수출(물량 기준)과 주요국 국내총생산(GDP)간 상관계수를 보면, 주요국 가운데 중국 경기와의 상관관계가 높았다. 품목별로는 비IT부문 수출이 주요국 경기와 보다 높은 동행성을 보였다. 또 IT 경기는 글로벌 실물경기에 선행하는데 최근 IT경기둔화 흐름은 반도체 뿐만 아니라 시차를 두고 비IT제품의 수출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對)미·EU 수출은 소비재·자본재 위주의 비IT제품 비중이 높은 특성상 미 연방준비제도(Fed)·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정책이 지속되면서 철강·기계·화공품 등 경기민감 품목을 중심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는 반도체 공급차질에 따른 이연수요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개선효과가 일부 기대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즉시 전기차가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돼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대미 전기차 수출 둔화가 올해 중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


대중 수출의 경우 중국의 성장세 약화, IT경기 하락 등의 경기적 요인에다 중국의 기술력 강화, 내수 중심의 성장구조 전환 등 구조적 요인이 가세하면서 중간재를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의 생산비용 상승 등으로 아세안 국가들의 생산기지 역할이 점차 커지면서 대아세안 수출 확대가 대중 수출 둔화에 따른 감소분을 일부 완충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EU 수출은 EU의 수입수요 약화에 따라 증가세가 둔화되겠으나, 전기차·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등의 친환경 관련 수출 증대가 이를 일부 완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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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과장은 "최근 경상수지는 에너지 수입 급증 등으로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운송·여행 등 팬데믹 호조요인도 약화되면서 흑자폭이 크게 축소됐고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변동성이 큰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에너지소비 효율화와 여행·콘텐츠 등 서비스업 경쟁력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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