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앞으로 1년 안에 미국이 경기침체에 빼질 가능성이 사실상 100%라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행보가 한층 가속화하면서 주요 지표에서도 하나, 둘 경고음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경고해온 ‘경제 허리케인’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이끄는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경제 낙관론’을 제시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1년 내 경기침체, 100%"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경기침체확률 모델을 기반으로 추산한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이 10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전 조사의 65%에서 급격히 높아진 수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최근 경제 및 금융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이 반영됐다"며 인플레이션, 긴축적인 금융환경, Fed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 등이 경기침체 리스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11개월 내 침체 가능성은 기존 30%에서 73%로, 10개월 내 침체 가능성은 0%에서 25%로 높아졌다.


현지 언론들의 설문조사에서도 미국의 침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음이 확인된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 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12개월 간 경기침체 진입 가능성은 지난달 50%에서 이달 60%로 뛰어 올랐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경제학자 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올 확률’에 대한 답변 평균치가 63%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경제학자들의 58.9%는 Fed가 과도하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불필요한 경기 악화를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 역시 이날 CNBC에 출연해 중앙은행인 Fed가 과도한 긴축을 단행하면서 미국 경제를 필요한 수준보다 더 깊은 경기침체로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융 긴축환경이 명백하게 성장에 역풍이 되고 있다"면서 "이는 소비자와 기업이 이미 비용 상승, 증시 및 자산 감소라는 엄청난 압박을 받는 시기에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엇갈리는 월가...모이니핸 "소비 강력해"

경제 불확실성이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 미 주요 은행 CEO들의 진단은 다소 엇갈린다. BoA의 모이니핸 CEO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에서 미국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BoA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0월 초까지 신용카드 등을 활용한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 인상분 외에 거래 건수 자체도 6%나 늘어나 높은 수준의 구매력이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 모이니핸 CEO의 주장이다. 그는 낮은 연체율,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높은 예금잔고 등을 언급한 후 "소비 약점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며 당분간 탄탄한 소비 지출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또한 블룸버그TV와의 별도 인터뷰에서도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출하고 있고, 돈을 갖고 있고, 고용이 된 상태고, 신용도 좋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제를 둔화시키려고 하는 Fed의 일을 어렵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아직까지 침체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실화하더라도 얕은 수준에 그칠 것이란 메시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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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모이니핸 CEO의 진단은 올 들어 수차례 ‘경제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해온 다이먼 회장과 상당한 간극이 있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주 실적 발표 직후에도 "바로 앞에 커다란 역풍이 불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불확실한 양적긴축(QT) 여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위기 등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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