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고효율 태양광 탑콘셀 생산 이상무"…美 겨냥한 한화솔루션
축구장 26개 부지 진천공장서 4.5GW 태양광셀 생산
620만명 1년 사용하는 전력 생산 규모
내년 4월 탑콘셀 양산…'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개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검푸른 웨이퍼 200장이 실린 카세트가 머리 위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옮겨졌다. 카메라로 '결함 없음'이 확인된 웨이퍼에는 레이저로 '트라큐(Tra.Q)'라는 일종의 큐알코드가 새겨졌다. 다시 웨이퍼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만드는 에칭 공정으로 옮기는 과정은 모두 자동화돼 단 한 명의 작업자도 보이지 않았다.
축구장 26개 규모인 19만㎡ 부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불과 2000여명 남짓. 태양광 셀의 소재인 웨이퍼의 입고부터 웨이퍼가 결합한 모듈의 출하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로 진행된다. 길이 300m에 달하는 셀 생산 라인에서는 수천 대의 장비들과 수백 대의 로봇이 곳곳에 배치돼 자동으로 제조한다.
최경덕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close 증권정보 009830 KOSPI 현재가 40,600 전일대비 7,200 등락률 -15.06% 거래량 4,540,404 전일가 47,8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추가 조정 나온다면 그 때가 기회? 바구니에 싸게 담아둘 종목 찾았다면 급등했던 코스피 ‘실적 장세’ 맞았다…상장사 10곳 중 6곳 기대치 넘어 같은 종목 샀는데 수익이 다르다? 투자금을 4배까지 활용할 수 있다면 큐셀부문 운영팀장은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면서 셀 공장에는 작업자를 찾기가 어렵다"면서 "만약 기기에서 불량이 발생하더라도 작업자의 스마트밴드를 통해 메시지를 전송해서 조처를 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일 방문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진천공장은 국내 태양광 산업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태양광 셀 4.5GW, 모듈 1.6GW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약 620만명이 가정에서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진천공장은 기존 태양광 셀보다 발전 효율이 뛰어난 탑콘(TOPcon)셀의 300MW급 시범 생산설비를 가동 중이다. 탑콘셀은 기존 셀에 얇은 산화막을 삽입해 발전 효율을 약 1%포인트(P) 높인 제품이다.
현재 세계 태양광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퍼크(PERC)셀은 후면에 반사막을 삽입해 빛을 반사해 발전 효율을 높인 제품으로 평균 효율은 약 23%이다. 현재 대부분 중국업체가 양산하는 셀이 퍼크셀이다.
반면, 한화솔루션이 만든 탑콘셀은 현재 시제품 효율이 약 24.4%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효율이 올라가면 모듈 설치 면적 대비 전력 생산량이 늘면서 작은 면적에서도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
한화솔루션은 1800억원을 투자해 진천공장의 설비를 5.4GW로 확대할 계획인데, 이 중 1300억원이 탑콘셀 양산을 위한 라인 전환과 설비 도입에 쓰인다. 내년 4월부터 연간 3.9GW의 퍼크셀과 1.5GW의 탑콘셀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팀장은 "탑콘셀 제조 공정은 기존 퍼크셀 공정과 호환성이 높아서 대규모 셀 제조라인을 보유한 진천공장에서 제조하기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한화 큐셀부문은 내년 상반기 양산 예정인 탑콘 셀을 활용해 연간 20~30%의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태양광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진천 공장 태양광 수출액은 올해 약 1조7000억원에서 내년에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병기 큐셀부문 개발팀장은 "기존 설비에 추가적인 4,5개 공정을 더해 생산이 가능해 생산비용 줄일 수 있다"며 "경쟁사 대비 3년 정도 개발이 늦었지만 셀 효율이나 제조비용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탑콘셀의 최대 효율은 25~26%가 한계로, 한화솔루션은 그 다음으로 탠덤셀도 개발중이다. 탠덤(tandem)은 두쌍의 장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탠덤셀은 상,하부셀이 각각 단, 장파장 빛을 각각 흡수하는 방식이다.
폭넓은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어 차세대 태양광 기술로 꼽힌다. 이론적 효율은 최대 44%에 달한다. 태양광을 잘 흡수하기 위해 '페로브스카이트'라는 광물을 상부셀에 활용하기 때문에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라고도 불린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독일 헬름홀츠 연구소(HZB)와 공동으로 최대 28.7% 효율의 기록한 탠덤셀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독일 연구소에서 시범 생산 설비를 운영중이며, 오는 2026년 6월부터 국내에서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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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장은 "1년에 발전효율을 0.1% 올리기 위해 몇천 억대 투자가 필요하기도 하다"면서 "기존 셀보다 최대 2배 이상 효율을 가진 탠덤셀 연구개발에 집중해 미래 태양광 시장에서도 기술 격차를 통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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