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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학 100위내 中 7개뿐이지만…美 두려워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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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개에서 7개로 확대
美는 43개서 34개로 줄어
韓은 서울대·연세대·카이스트 100위권 포진
英 옥스포드대 7년 연속 1위

중국 칭화대 건물(사진출처=칭화대 홈페이지)

중국 칭화대 건물(사진출처=칭화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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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고등 교육 분야에 있어 중국의 성장세가 무섭다. 세계 최고 대학 100위권 내에서 미국의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중국의 비중은 점차 늘고 있다. 이미 논문 인용 건수 등 일부 고등 교육의 핵심 지표에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고등 교육 최고 국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THE(Times Higher Education)은 이날 발표한 'THE 세계대학순위 2023'에서 영국 옥스포드대가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고 발표했다. 발표 내용을 보면 상위 10위권 내 대학 가운데 옥스포드대를 포함한 영국 대학은 3곳, 미국 대학은 7곳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바로 상위 100위권 내 대학의 국가 분포다. 미국 대학의 수는 2018년 43개에서 이번에 34개로 9개 줄었다. 반면 중국 대학의 수는 2개에서 7개로 확대됐다. 중국 칭화대가 16위, 베이징대가 17위, 홍콩대가 3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까지 숫자로는 두 국가가 차이가 꽤 나지만 성장 속도로 볼 때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필 배티 THE 편집국장은 "이 숫자는 매우 명확하다. 미국이 더 이상 세계 고등 교육과 연구에 있어 수십년간 유지해온 지배력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만약 현 추세가 똑같이 유지된다면 수년 내에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상황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대학 중에서는 서울대가 56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연세대(78위), 카이스트(91위)가 100위권내에 포진했다.

이번 세계대학 순위 발표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학계에서 인정받는 논문을 가장 많이 펴낸 국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 이후 이뤄진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1990년대 중반부터 학술 출판물 발행을 꾸준히 늘려왔다. 그럼에도 서방 학계에서는 중국이 내놓는 출판물의 질이 서방 국가가 내놓는 것에 비하면 떨어진다고 평가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변했다. 과학전문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본과학기술정책연구소(NISTEP)가 피인용 수 상위 1% 논문의 소속 대학 국적 등을 분석한 결과 2018∼2020년 전 세계 상위 1% 피인용 논문에서 중국의 기여도는 27.2%, 미국은 24.9%로 집계됐다. 피인용 수 상위 1% 논문은 노벨상 수상자급 최고 영향력 있는 학자들이 포진한 영역이다.


전체 논문 수로는 2016년 미국을 제친 중국이 3년 만에 논문의 질마저 미국을 넘어섰다고 평가된 것이다. 캐럴라인 와그너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정말 놀라운 일이다. 중국에서 나오는 연구 결과들이 좋아지고 있다. 중국이 양질의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대규모로 연구를 진행한다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와그너 교수는 "중국의 연구는 재료과학, 화학, 공학, 수학에 집중된 반면 미국 연구는 임상 의학, 기초 생명과학, 물리학에 집중됐다"고 덧붙였다.


고등 교육 분야에 있어 미국과 중국의 희비를 가른 배경에는 두 국가의 연구개발(R&D) 투자 분위기 차이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 연방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R&D 규모는 연방 예산 비율로 70년 만에 최저로 줄었다. 반면 중국은 2019년 R&D 지출 규모가 5260억달러로 미국(6560억달러)에 비하면 아직 적지만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0.6%씩 빠르게 규모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데니스 사이먼 미 듀크대 중국 비즈니스·기술 교수는 "중국은 떠오르는 별이다. 칭화대 엔지니어의 경우 MIT에서 교육받는 엔지니어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다만 중국 대학이 3000개쯤 되지만 이 중 상위권에 드는 건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의 상위 300개 대학은 (그 수준이) 꽤 괜찮지만 중국에서는 상위 50개 이후 격차가 상당히 크다. 상위권 대학이 아니면 이를 대체할 수준의 대학은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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