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대공황 통화정책 문제 잘알아, 세계 경제 행운"
박승 전 총재 "양적완화 정책 소신있게 밀여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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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일조한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 소식에 한국 경제학계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어느 때보다 중앙은행의 역할이 중요해진 시대 함의하는 바가 크다는 반응이 나왔다. 버냉키 전 의장은 앨런 그린스펀(1987~2006년)의 뒤를 이어 지난 2006년 미 Fed 의장에 취임해 2014년까지 재임했는데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적극적인 통화정책으로 위기를 타개한 인물이다.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과감히 공급, 중앙은행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버냉키 전 의장과 친분이 있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을 때, 1920~1930년대 대공황 당시 통화정책의 문제점을 가장 잘 아는 학자였던 버냉키 교수가 미 Fed를 이끌었다는 것은 세계 경제의 행운이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대공황 연구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스탠퍼드대와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그는 스탠퍼드대 교수 시절인 1983년 발표한 한 논문에서 1930년대 미국 대공황을 분석해 은행의 위기가 경제 위기 장기화의 결정적 위기라는 점을 규명했고 이는 훗날 Fed 재임 시 위기를 극복하는 자양분이 됐다. 버냉키 전 의장은 중앙은행이 정부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극단적인 경기부양책을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는 것으로 표현한 ‘헬리콥터 머니’로도 유명하다.

박승 전 한은 총재도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소신있게 밀어붙여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세계 금융사에서 버냉키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고 평가했다. 박 전 총재는 "그간 양적완화 정책이 각국 중앙은행에 많이 적용·추진돼왔고, 지금은 양적완화를 축소하면서 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는데 양적완화 정책이 어느 시기 가장 필요한 것이고, 어느 때 회수를 해야하는지에 관해 버냉키가 선도적으로 시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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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전 의장과 Fed에서 함께 근무했던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굉장히 소탈하고 직원들과 격의 없이 식사하며 소통을 중시했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버냉키 전 의장은 Fed 부임 전 2002년까지 프린스턴대 경제학과장 등을 지냈는데, 당시 훌륭한 교수를 채용하기 위해 영입 후보군에 있던 교수들의 제자들까지 불러 식사하면서 평판을 직접 들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면서 "Fed에서 같이 논문 작업을 할 때도 형식에 얽매이기보다 업무에 집중하며 자주 소통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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