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경고...버냉키 "전쟁, 강달러 등 주시해야"(종합)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전쟁, 강달러 여파로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위험 요인들을 주시할 것을 경고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또한 여러 악재가 겹치며 내년 중 미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 모두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확전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이 동시다발적으로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경제에 겨울이 닥쳐오고 있다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모습이다.
◆전쟁, 강달러 우려한 버냉키
버냉키 전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노벨경제학상 수상 관련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14년 전과 같은 심각한 곤경에 처해있지 않다"면서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이 금융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경고다.
특히 버냉키 전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 달러화 초강세를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당장 러시아의 침공이 장기화하며 유럽시장에서는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확산하고 있다. 또한 달러 강세로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국제자본 유출 우려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그는 "금융 문제가 하나의 사건으로 시작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를 가중시키고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리가 정말 예의주시해야할 측면"이라고 강조했다.
2006~2014년 Fed를 이끌었던 버냉키 전 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서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을 펼친 인물이다. .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버냉키 전 의장 외에도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 필립 딥비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세계적으로 급속한 금리인상 등 예기치않은 일이 발생하는 시기에는 공포가 확산할 수 있다"며 "조직화된 시스템도 공포 자체에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6~9개월 내 침체 닥친다"
앞서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를 내놨던 다이먼 회장 역시 향후 경제 상황을 비관했다. 그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유럽은 이미 경기침체에 있다. 이로 인해 6~9개월 내 미국 경제도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먼 회장이 꼽은 악재는 치솟는 인플레이션, 예상보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양적완화(QE)의 알려지지 않은 여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다.
다이먼 회장은 경기침체가 얼마나 지속될 지는 알수없다면서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짚었다. 아울러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현 수준에서 20% 추가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 들어 S&P500지수는 약 24% 하락했다.
특히 이러한 경고는 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끈다. 앞서 3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Fed는 11월에도 또 한번 큰 폭의 인상에 나설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Fed가 최근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중앙값은 4.4%에 달한다.
국내에서 이른바 ‘돈나무 언니’로 잘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개 서한을 통해 Fed의 정책 실패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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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세계 경제가 파탄나고 있다"며 "고강도 긴축을 통한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과잉 재고에도 Fed가 고용, 인플레이션 지표에만 몰두하면서 Fed의 정책 실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월마트와 타깃의 재고는 각각 25.5%, 36.1%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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