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술핵 운용부대 첫 언급하며 탐지 어려운 사각지대 조준
SLBM 저수지 발사는 한미 감시 피하기 위한 양동작전 가능성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이 "최근 보름간 벌인 7차례 미사일 도발이 ‘전술핵 운용부대의 훈련’이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전술핵무기 실전배치 계획을 밝힌 적은 있지만 ‘전술핵 운용부대’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 도발의 양상을 놓고 3가지 특이점을 거론하며 한국형 3축 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10일 공개한 사진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건 지난달 25일 오전 6시53분쯤 평안북도 태천군 일대 저수지에서 동해상으로 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다. 북한이 SLBM을 해상이 아닌 내륙 저수지에서 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발사 당일 군 당국은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다르게 설명했다.

지금까지 북한은 조선소와 연구소 등이 몰려 있는 함남 신포 일대 해상·수중에서 SLBM 발사를 실험했다. 북한이 SLBM을 내륙 저수지에서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군의 북한 SLBM 탐지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을 뜻한다.


실제로 북한이 도발에 나섰던 지난 25일을 전후해 우리 군은 신포 일대에서 모종의 동향을 포착하고 면밀히 감시하는 상태였는데 북한은 이처럼 신포에서 한참 떨어진 평북 태천에서 발사하면서 일종의 ‘양동작전’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SLBM 저수지서 발사는 파도가 없고 수심 낮다는 장점탄도미사일 발사시간 시간 바꿔가며 발사해 감시 점검이례적인 150여대 전투기 동원해 과감한 무력시위 선봬

일각에서는 북한의 SLBM이 미완성 단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SLBM을 바다에서 발사할 준비가 덜 되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저수지는 바다에 비해 파도가 없고 수심이 깊지 않아 통제 가능한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지난번 기차에서 발사한 것은 옛날 러시아에서도 나온 것이지만, 저수지에서 수중발사했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발사 징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 77주년 창건일을 하루 앞둔 9일 이른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오전 1시48분께부터 1시58분께까지 북한이 강원도 문천(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문천은 해군기지가 있는 곳으로, 2020년 4월 북한이 단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 북한이 발사 시간과 장소를 다양하게 선택해 타격목표별 ‘맞춤형‘ 발사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수시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해온 북한이 이번처럼 심야 시간대 발사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북한이 보유하고 하고 있는 전투기를 총 동원해 ‘대규모 항공공격종합훈련’을 이례적으로 실시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북한은 지난 6일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 등 군용기 12대를 동원해 특별 감시선 이남으로 편대 비행과 공대지 사격훈련을 했었다. 이틀 뒤 북한이 전투기를 150대나 동원해 공중 무력 시위를 벌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내부 결집과 한미가 임박한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비하기 위해 연합 대비태세를 강화하자 이를 겨냥해 전력 과시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대규모 전투기는 지난 6일처럼 특별 감시선 이남으로 접근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공군은 대응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우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최신예 전투기 F-35 등을 출격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AD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항공공격 훈련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의 국지 도발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군이 북한 정보 공개의 이면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