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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비전 'ARM' M&A 가능성…손정의도 "삼성과 논의"(종합)

최종수정 2022.09.22 14:00 기사입력 2022.09.22 14: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남미·유럽 출장 후 귀국
'ARM' 최대주주 손정의 회장과 다음 달 협상 가능성

중남미와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5시50분께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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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기업 삼성전자 가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세계를 재패한다는 비전 실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세계적인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최대주주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다음 달 만나 인수합병(M&A)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큰 관심을 받는다. 손 회장도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 산하의 ARM 관련 제휴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화답해 눈길을 끈다. ARM이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95%에 달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인수 성공 시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50분께 이 부회장은 중남미·유럽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했다. 14일간의 출장 일정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단연 영국 출장이었다. ARM M&A 협상을 크게 진척시키지 않았겠느냐는 기대감에서다.

이 부회장은 'ARM 경영진과 회동을 했는지, 신사업 성과는 어떤지 궁금하다'란 취재진 질문에 "ARM (경영진과의 회동) 은 안 했다"면서도 "다음 달에 아마 손 회장께서 서울에 오실 건데, 아마 그때 (M&A)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 발언을 보수적으로 해석하더라도 ARM 최대주주와 M&A 관련 협상을 할 기회를 포착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ARM은 손 부회장이 75%, 비전펀드가 25%의 지분을 각각 들고 있는 회사다.


손 회장도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 산하의 ARM 관련 제휴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다음 달 한국 방문시 3년 만에 방한하는 것이다. 손 회장은 "이번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삼성과 ARM 간 전략적 협력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소프트뱅크 대변인이 전했다. 손 회장은 ARM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400억달러(약 56조3700억원)에 매각하려는 계획이 미국과 영국 경쟁 당국 등의 반대로 무산된 뒤 미국 나스닥 상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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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의 기업 가치가 100조원가량으로 뛴 데다 각국 경쟁 당국 견제가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ARM M&A는 삼성전자로서는 노려볼 만한 기회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사업 방향과 딱 들어맞는 딜이라는 평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시스템 반도체 2030'을 발표했다. '시스템 반도체'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는 절박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전략이라는 평이 나온다.

딜이 성사되면 시스템 반도체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은 고품질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부품을 만들어 세트(완제품) 업체에 납품해 돈을 벌어왔다. 세트 업체와의 딜이 끊기면 높은 수익성을 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젠 '메모리 센트릭 컴퓨팅' 체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중이다. 메모리 반도체 부품이 단순히 시스템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 기능만 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의 연산, 저장 등을 모두 담당하는 '중심축' 역할을 하는 걸 의미한다. 완제품을 '튜닝'하는 수준을 넘어 완제품 '그 자체'가 되도록 사업을 영위해 보겠다는 뜻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에서 대량 생산을 할 능력이 되는 삼성이 세계 최대 반도체 IP 업체 ARM의 설계 능력을 거머쥘 경우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능동적으로 끌어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1위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 1위 TSMC에 주요 세트업체 애플을 뺏긴 상황인 만큼 '제3 시장'인 시스템 반도체에서 승부를 볼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IP 쪽은 '인텔 계열'과 'ARM 계열'로 나뉘는데 ARM은 비교적 '오픈 소스'지만 인텔은 결코 기밀을 넘겨주지 않는다는 평을 듣는다. 종합하면, 삼성으로서는 후발 주자로라도 ARM을 반드시 품어야만 모바일 내지는 차량용(자율주행차) 시스템 반도체 시장 플레이어 지위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삼성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등도 'ARM 계열'로 만드는 만큼 ARM 지분을 가져가면 삼성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100조원가량의 기업 가치를 감당해서라도 '베팅'해볼 만한 딜"이라면서도 "가능하면 (ARM의 경쟁자인 인텔이 아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컨소시엄을 맺어 약 30조원가량의 지분을 제한적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검토해봄 직하다"고 조언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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