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검찰 아니라 '검찰당' 같아" '정치 보복' 규정
與 "李, 치외법권 있다고 착각 말기를" 반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1차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1차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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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허위사실 공표(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불출석했다. 전날 검찰에 답변서를 보내 서면 조사에 응했다며 출석할 사유가 소멸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 역시 이 대표가 당을 자신의 '방탄조끼'로 사용하고 있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요구를 정부·여당의 정치 보복, 정치 탄압성 수사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5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의 검찰 출석·불출석 여부를 논의했다. 결과적으로 불출석을 권고하기로 했고 이 대표는 이를 수용했다. 이 대표 개인의 사법 리스크를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또 이 대표 수사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특별검사(특검)법을 발의하기로 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무얼 하고 있다가 공소시효 이틀 전 갑자기 압수수색을 하느냐"며 "이 대표를 털어도 먼지조차 안 나오니 추석을 앞두고 보여주기식 압수수색을 하는 검찰의 태도가 참으로 정략적이다. 검찰이 아니라 '검찰당'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불출석을 결정한 이유는 검찰 조사를 '야당 탄압' '대표 망신 주기'로 규정한 상황에서 출석에 응하는 것이 불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 대표가 검찰 포토라인에 섰을 경우, 피의자 이미지가 부각돼 부정적 여론을 키울 것이란 걱정도 작용했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추석 밥상에 김건희 여사 의혹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추석 전 야당 대표를 포토라인에 세워서 국면 전환을 시도하겠다고 하는 것이 뻔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당을 자신의 '방패'로 삼고 있다며 공세를 펼쳤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민주당은 정치보복 운운하며 이 대표를 결사옹위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는 이런 프레임을 악용해 범죄에 대한 소명을 거부하고 정치권으로 복귀했다. 즉 이재명 대표야말로 정치보복 프레임의 최대 수혜자"라고 비꼬았다.


이어 "반면 최대 피해자는 민주당이다. 정치보복 프레임에 길들여진 나머지, 사법 리스크가 가득 찬 정치인을 당 대표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은 이 대표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스스로 정치적 인질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6일에는 "이 대표 스스로 본인을 성역이나 치외 법권 지역에 있다고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국민의힘에 협치를 제안하는 등 여권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검찰의 소환 통보에 정국은 다시 급속도로 얼어붙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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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12월 22일 방송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자인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소시효는 오는 9일까지다. 법조계에서는 공소시효 만료 전 이 대표에 대한 소환 통보와 경기도청 압수수색 등이 벌어진 것으로 보아 이 대표가 기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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