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처럼…ECB도 ‘자이언트스텝’ 가나(종합)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 상승률이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면서 미국에 이어 유럽도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8일 열리는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의 그레그 푸제시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8월 소비자물가 데이터가 나오면서 통화정책회의 참가자들 사이에서 더욱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의견이 거론되고 있다"며 "내주 있을 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금리 파생상품에 따르면 금융 시장은 10월까지 ECB가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인상할 것을 반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준금리를 한 차례씩 0.5%와 0.75% 올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ECB는 지난 7월에도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예상 밖으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은 바 있다.


ECB가 긴축의 가속페달을 밟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9.1% 올랐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2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래 10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단호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달 강력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미 9%를 넘어선 물가상승률이 곧 두 자릿수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웨일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물가가 이달(9월)에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결과적으로 ECB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압력은 여전히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이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서비스 비용 상승과 비에너지 산업재의 5%대 상승률로 ECB 정책입안자들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물가 상승률은 유로화 도입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목표치인 2%대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금리인상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게 중론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오는 20~21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3번째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0.5%로 반영됐다.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9.5% 정도였다.

AD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 오하이오 데이튼에서의 연설에서 미 기준금리가 앞으로 수개월 안에 4% 위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내년에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라며 "금리를 내년 초까지 4%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일치하는 것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