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친명, 연일 尹 정부 맹폭
김건희 특검, 한동훈 탄핵부터 '전당원 투표' 당헌 개정 주장까지
고민정 "그런 주장 논의할 때 아냐" 비판... 이재명은 '침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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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윤진 인턴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강경파로 분류되는 친(親)이재명계 의원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한 지도부의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대신 최고위원들이 대정부 공세의 선봉에 선 가운데 당권이 바뀐 야당이 강경 노선을 걷게 될지 주목된다.


지난 28일 더불어민주당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5명 중 고민정 최고위원을 제외한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은 '친명계'이자 최근 당의 현안에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온 의원들이다. 이들은 취임 직후 두 차례의 최고위원회의와 언론 인터뷰에서 선명한 주장을 이어가며 대정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새 지도부는 지난 29일 첫 최고위원회의서부터 정부에 날을 세웠다.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 추진 의지를 밝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 가능성을 시사하며 정부를 압박했다. 서영교 의원은 "(국민께서) 이상민, 한동훈, 윤핵관, 김건희, 김핵관이 헌법과 법률·국민을 조롱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보다) 더 진화한 국정농단이다, 확실하게 심판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맹폭을 가했다.


31일 열린 두 번째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친명계를 중심으로 정부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법은 생각이나 주장을 처벌할 수가 없다.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대장동 사건 몸통은 이재명' 발언도 '생각과 주장을 밝혔기 때문에 무혐의' 아니였나"라며 이 대표가 대선 후보 시절 허위사실 유포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이 "무리한 기소를 통한 정치 보복, 정치 탄압"이라고 꼬집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전날 감사원이 KBS에 대한 감사를 결정한 것을 언급하며 "감사원은 정부의 언론장악 선봉대 역할을 즉각 중단하라"고 직격했다.

정부에 강한 공세를 펼치는 최고위원들의 행보와 달리, 이재명 대표는 민생과 협치에 방점을 찍고 논쟁적 사안에는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두 차례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생 제일주의'를 강조하며 정부·여당에 경제 위기 대응책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중 쟁점 현안에 유보적 태도를 보이며 갈등의 불똥이 튀는 것을 피한 바 있다. 당분간에도 당대표로서 통합의 과제가 부여된 만큼 당내 분열이 예상되는 쟁점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메시지를 분담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친명계 강경파 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진출하면서 '전당원 투표' 당헌 개정 등 이들이 추진했던 당내 현안도 재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권리당원 전원 투표를 당의 주요 결정에 대한 최고 의결기구로 격상하는 당헌 신설을 추진했으나 비(非)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사당화' 논란에 부딪혀 당헌 개정안이 부결됐다. 이에 박찬대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숙의해서 서두르지 않되 신속하게 거쳐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당헌 개정안 재추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도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 의원은 지난 4월 '검수완박법' 입법을 위해 무소속으로 전환, 야당의 안건조정위를 무력화하며 '위장 탈당'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정청래 최고위원 등 친명계 의원들은 민 의원이 당을 위해 희생한 만큼 조기 복당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대표 역시 당대표 후보자 시절 "당이 필요로 해서 요청해서 한 것인데 개인 책임으로 귀결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 민 의원 복당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복당 가능성이 높아진 민 의원은 호남권 지명직 최고위원 하마평에도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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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에서는 친명계 최고위원들의 강경한 주장에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원욱 의원은 30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검수완박이 패인이 되었듯 국민들과 완전히 멀어져 그들만의 리그에 또다시 갇힐 수 있다"며 특검 추진 등 강경파의 주장을 "최악의 카드"라고 비판했다. 최고위원 중 유일한 비명계로 분류되는 고민정 최고위원은 31일 최고위원회의서 "지금은 당헌 개정이나 장관 탄핵 같은 문제를 논할 때가 아니라 거대권력 횡포에 휘둘리는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며 민생과 무관한 문제에 힘이 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윤진 인턴기자 yj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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