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금리' 민감도 낮아진 코스피, 추세적 반등은 어렵다…"지루한 박스피 전략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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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코스피에 내성이 생긴 것일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함과 동시에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지만 오히려 코스피는 1% 넘게 상승하는 화끈한 면모를 보였다. 환율과 금리 움직임이 시장에 반영되는 영향 정도가 낮아지는 등 인상과 상승 부담이 기존과 같이 크지 않아 7월 초 기록했던 장중 저점(2277)까지 다시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여전히 짓누르는 환율 공포와 연말까지 이어질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로 박스피(코스피 박스권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


◆기준금리·파월 연설 '시장 예상 부합' 코스피 안도

26일 코스피는 0.48% 오른 2489.14에 상승 출발했다. 한국 시간으로 밤 11시에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파월 의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강력한 발언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2% 오른 2477.26에 마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시장의 예상처럼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이다. 아울러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이전 전망치인 2.7%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결정과 경제전망치 하향 조정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 시장 불확실성이 줄어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따라 원·달러 환율 또한 하락하며 현물에서 기관, 선물에서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확대됐다"며 "코스피, 코스닥 모두 대부분 업종이 골고루 상승했다"고 짚었다.


◆추세적 반등 쉽지 않아 '박스피 전망'

코스피가 추세적 반등을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환율, 금리 등 각종 악재를 이길 수 있는 재료가 충분하지 않는 한 지루한 박스피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코스피가 이에 영향을 받는 민감도가 덜해진 만큼 저점으로 크게 추락하는 변동성은 크지 않아 하방경직성은 보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9월 이래 최저점을 기록한 코스피200변동성 지수(V-KOSPI)는 전날 16.19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지난해 평균치(19.57포인트)를 하회하며 중장기 이동평균선상으로 하락세라는 점이 박스피를 전망하는 주 배경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28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코스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올 초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더불어 환율에 대한 주식 시장의 민감도가 떨어진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6~7월의 환율 변동률에 대한 주식시장 변동률 회귀 계수가 -1.4047인 반면 8월에는 -1.062로 나타났다"면서 "환율 상승의 부담이 과거와 같이 크지 않은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이익과 밸류에이션의 변화 기준으로도 코스피가 전저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작년 8월부터 지난 7월초까지 진행됐던 주당순이익(EPS)과 주가수익비율(PER)의 동반 하락 흐름이 일단락됐고 시장의 변동성도 잦아들면서 신고가를 내는 주식들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PER은 최근 9.9배까지 올랐는데, 2010년 이후 PER 저점이 2018년 10월의 7.7배였고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3월이 8.4배임을 고려하면 가격적 측면에서 더 싸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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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대 초반과 비슷 '저PER 기업 주목'

박스권 장세를 견딜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의 상황에서 여전히 높은 환율과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높은 저 밸류에이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투자 조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와 2000년대 초반의 거시경제 환경이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PER가 낮고 실적예상치가 높은 종목으로 정유주와 철강주를 꼽으며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2000년에도 유동성 위축, 금리 인상, 달러화 강세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는데, 저 PER 종목이 양호한 성과를 냈다는 판단에서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기준으로 저평가를 받은 종목들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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