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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팔리고 창고에 쌓인다…재고자산 급증에 산업계 비상(종합)

최종수정 2022.08.18 14:00 기사입력 2022.08.18 14:00

작년 말보다 25.9% 증가 52兆
원료비 급증·수요 감소 영향

세트 "회복기대" 반도체 "쉽지 않아"

반도체 공정 작업 사진.(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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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삼성전자 의 재고자산이 처음으로 50조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재고가 쌓인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와 물가 상승, 코로나19 엔데믹 관련 예측 불확실성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생산 가동률을 낮추면서 위기 관리 중이다. 가전 등 완제품(세트) 업체들은 하반기 회복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반도체 기업들은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8일 각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6월말 기준 재고자산 총액은 52조922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0조7078억원(25.9%) 늘었다. 첫 50조원 돌파다. 부문별 증가율은 DS(반도체) 부문 30.7%, DX(디바이스경험) 부문 21.3%, 디스플레이 부문 21.8%다. 삼성전자 전체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11.6%로 지난해보다 1.9%포인트 뛰었다.

삼성뿐만 아니라 주요 기업 전반적으로 재고가 증가한 모습이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하는 SK하이닉스 의 같은 기간 재고 자산은 11조8787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3.2% 불어났다. TV용 패널 사업 중인 LG디스플레이 의 재고자산도 이 기간 41% 늘어난 4조7225억원이었다. LG전자 도 세탁기·냉장고 등을 만드는 생활가전사업부, TV사업부, 전장사업부 등에서 6월 말 재고자산이 지난해 말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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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대외 악재가 재고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산업계의 진단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 차질이 빚어지면서 원료비가 급증한 데다 소비자 수요는 줄어 세트, 반도체 할 것 없이 재고가 쌓였다는 것이다. 생산원가는 오르고 팔 사람은 주니 백약이 무효했다는 얘기다.


기업들은 생산 라인 가동률을 낮추는 등 재고 정상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생산라인 가동률을 1분기 81.0%에서 2분기 70.2%로 낮췄다. LG전자도 냉장고(127%→119%)와 세탁기(99%→81%), 에어컨(129%→108%) 등 제품의 2분기 가동률을 전 분기보다 낮췄다. LG디스플레이 구미 라인은 같은 기간 100%에서 97%로 낮아졌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설비 투자 자체를 재검토 중이라고 했다. 지난 6월 말 이사회가 충청북도 청주공장 증설 안건 의결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지난달 알려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2분기 컨퍼런스 콜(전화 회의)에서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망치를 낮춰잡았었다. 재고 증가를 의식해 보수적인 경영 기조로 가겠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힌 셈이다.

반도체 기업들은 경우 고품질 메모리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위기 돌파 중이고 세트 업체들은 하반기 시황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세계적인 물가 상승, 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상반기 IT 수요 환경이 녹록지 않아 D램, 낸드플래시 빗그로스(비트당 출하량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았던 게 재고 증가에 영향을 미쳤고, 이를 두고 '공급 과잉'으로까지 해석하진 않는다"며 "하반기 반도체 시황도 그리 밝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고객(세트 업체 등)의 재고마저 높아진 상황이라 무리한 판매는 지양하는 (경영)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트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월드컵, 블랙 프라이데이 등 수요 증가 요인을 적극 활용해 재고자산을 줄이는 것이 세트 업체들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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