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지표 부진에도 테슬라 등 기술주 랠리…나스닥 1.36%↑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21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실적과 달러 약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일부 경제지표의 부진에도 테슬라를 비롯한 기술주가 전체 시장을 이끌며 랠리를 이어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올라 이번주에만 4%이상 상승이 예상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62.06포인트(0.51%) 오른 3만2036.9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9.05포인트(0.99%) 높은 3998.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1.96포인트(1.36%) 상승한 1만2059.61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전날 장 마감후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한 테슬라가 이날 전장 대비 9.78% 상승 마감하며 전체 랠리를 견인했다. 애플(+1.51%), 마이크로소프트(+0.98%), 엔비디아(+1.36%) 등 주요 기술주들도 올랐다. 코자드 에셋 매니지먼트의 제이 브라이언트 에반스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투자자들은 기술부문이 그간 너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저가 매수 분위기를 전했다. 달러 약세 또한 기술주 랠리의 배경이 됐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반면 항공, 여행주는 실적 여파로 약세를 나타냈다. 아메리칸 항공은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성장 계획을 축소하며 7% 이상 떨어졌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으로 10.17% 하락했다. 대표 크루즈주인 카니발은 무려 11%이상 미끄러졌다. 로열캐리비안크루즈와 노르웨이지안크루즈라인 역시 각각 8%, 7%씩 떨어졌다.
이밖에 AT&T는 현금 흐름 목표를 하향 조정한 후 7.62% 하락 마감했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은 2.87% 떨어져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깜짝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과 기업들의 실적 발표,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에서 0.5%로 0.5%포인트 올렸다. ECB가 금리를 올린 것은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인상폭 역시 당초 ECB가 예고하고 시장에서 예상해온 0.25%포인트 인상안의 두 배 규모다.
앞서 캐나다중앙은행이 예상보다 큰 폭인 1%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나선 데 이어 ECB도 당초 예고했던 수준의 두 배를 올리면서,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폭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Fed 역시 최소 0.75%포인트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긴축 우려도 한층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72.7% 반영하고 있다.
다만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에서는 경기 둔화 신호도 잇따르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7월 10~1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5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7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3주 연속 증가세이자, 작년 1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전문가 전망치(24만건)도 상회한다. 이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최근 애플, 메타플랫폼, 구글 알파벳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감원 또는 채용계획 축소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담당하는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7월 제조업 활동 지수는 마이너스(-) 12.3으로 집계됐다. 마이너스는 제조업 경기의 위축을 의미한다. 지난달 첫 마이너스 진입(-3.3)에 이어 폭도 더 커졌다. 경기 둔화 경고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에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데이터도 공개된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대가 무너지고 2.87%까지 떨어졌다. 국채 금리 하락은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몰려 국채 가격이 올랐음을 가리킨다. 2년물 금리는 여전히 3%대를 유지하며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웃도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이어졌다. 이는 통상 경기침체 전조로 해석된다.
부진한 경제지표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을 끌어올렸다. 전날 16개월래 최저치를 찍은 금값은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3.20달러(0.8%) 상승한 온스당 1713.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국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6선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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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글로벌 긴축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3달러(3.53%) 낮은 배럴당 96.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00달러선이 무너진 것은 4거래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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