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난' 사실상 종결
금호석화, 주총서 찬성표 78.71%로 박준경 사내이사 선임 가결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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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금호석유화학이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한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장남 박준경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경영 일선에 전면 배치된 것. 박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1년2개월 만에 오너 일가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이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출석주식수 1540만6049주 중 1212만5890주(78.71%)의 찬성을 얻어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이 통과됐다. 권태균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이지윤 한국화학물질관리협회 부회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각각 79.12% 찬성을 얻어 승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안건이 사실상 만장일치에 가까운 절대적인 찬성을 얻어 승인됐다"며 "수년째 경영권 분쟁을 유도해왔던 주주 박철완과 그 가계의 특수관계인 지분 약 10%를 제외하고, 나머지 의결권 지분의 99%는 회사 측 안에 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박찬구 회장의 장남인 박 부사장의 3세 경영 체제가 닻을 올리게 됐다. 박 부사장은 미래 사업 결정의 책임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금호석유화학은 향후 5년간 6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바 있다. 전기차를 포함해 바이오·친환경 소재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보다 빠르고 추진력있는 의사결정 구조가 필요해진 시기다.

1978년생인 박 부사장은 2010년 회사에 입사한 후 해외영업팀, 수지영업 부문 임원, 영업본부장 등을 맡았다. 지난해 6월 전무 승진 11개월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책임 경영에 나서게 됐다. 지난 5일 회사 측은 ‘임시주주총회 참고자료’를 통해 "백종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영업부문의 박준경 사내이사, 재무·관리 부문의 고영도 사내이사 체제로 이사회를 구성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부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영업 성과를 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8조4618억원, 2조4068억원으로, 2020년 대비 각각 75.9%, 224.3% 늘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었다. 고부가 가치 제품의 비중이 확대된 데다 지난해부터 영업본부장을 맡은 박 부사장의 영업 총괄 능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백종훈 대표 역시 박 부사장에 대해 "합성수지 부문의 영업환경을 재정비하고 합성고무·정밀화학 부문의 고부가·친환경 제품을 확대하는 등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박 부사장의 이사회 합류는 재계 안팎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해 5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현재 그룹 회장 직함만 유지하고 있다. 이후 백 대표(부사장)·고영훈 중앙연구소장(부사장)·고영도 관리본부장(전무) 등 3인으로 사내이사진이 운영됐는데, 1년2개월만에 ‘오너 없는 이사회’ 체제가 끝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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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난'으로 불린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다. 박 회장의 조카이자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는 그동안 박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반대했다. 박 전 상무와 박 부사장은 사촌 사이다. 박 전 상무는 고 박정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로, 두 작은 아버지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사이에 '형제의 난'이 일어났을 때 박삼구 전 회장 편에 서기도 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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