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바닥 신호 3가지 '하락률 30%·이격도 88%·주도업종 없다'…"역실적장세 전략 짜라"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약세장'에 진입한 국내 증시가 주가와 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역실적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 바닥을 가늠하는 시선이 분주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시장 지표는 바닥과 가깝다는 목소리가 크다. 다만 불확실성이 상존한 만큼 악재에 다른 저점의 추가 하향은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코스피 바닥 가늠 지표 3가지
국내 증시가 현재 저점이라고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다양하다. 하락률, 이격도, 주도업종 등으로 확인 할 수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7월6일 3305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1년 동안 조정을 받았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30%다. 30%를 넘은 적은 1991년 이후 총 일곱번 있었다. 1992년 8월(서울 올림픽 이후 경상수지 적자전환), 1998년 6월(외환위기), 2001년 9월(닷컴버블 붕괴), 2003년 3월(이라크 전쟁과 북핵 사태), 2008년 10월(금융위기), 2020년 3월(코로나19 확산), 그리고 현재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조정의 강도는 글로벌 위기, 침체 수준과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20주 이격도가 88%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주가는 천천히 오르고 빨리 내려서 주가가 저점을 찍을 땐 과거 평균과 이격이 크게 벌어진다. 단기 저점은 20일 이격을 많이 보지만 중기 저점은 20주 이격으로 가늠하는 것이 보통이다. 20주 이격이 컸던 대표적인 국면을 강도별로 나열하면 외환위기 때 60%, 금융위기 때 63%, 코로나19 확산 때 74%, 닷컴버블 붕괴 때 75%, 미국 신용등급 강등 때 84%다. 불과 며칠 전인 7월1일 88%까지 벌어졌다. 이번 조정의 원인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 아니라 경기가 둔화되고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된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기준으로 주도업종이 없는 것 역시 저점에 가깝다는 것을 방증한다. 주도업종과 종목은 달라져 왔지만 쏠림과 완화는 언제나 있었다. 2000년 닷컴버블의 고점에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 중에 통신주가 다섯개였다. 2001년 저점에선 통신주가 세개로 줄었고 대신 국민은행, 현대차, KT&G가 다시 10등 안에 들었다. 2007년 10월 고점에선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두산중공업이 10위에 들었지만 1년 뒤엔 KT&G, 현대차, LG전자가 10위 안에 진입했다. 2021년 7월과 지금을 비교하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순위가 바뀌었지 들어오고 나간 종목은 없다. 그러나 30위로 범위를 넓혀 보면 IT 업종은 7개에서 4개로, 커뮤니케이션업종은 4개에서 3개로 그 수가 줄었다. 산업재와 금융, 에너지, 필수소비재는 30위 이내의 종목수가 증가했다. 이상적인 업종 비율은 없지만 주가지수 저점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업종이 더 고르게 분포하는 경향은 확인된다. 시가총액 상위 30위를 기준으로 현재 업종 분포는 2020년 3월 저점보다도 고르다. 박 연구원은 "저점 부근에선 투자자들이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대해 확신하는 정도가 약해지기 마련"이라면서 "지금 업종간 분포는 코스피가 저점에 가까워졌음을 가리킨다"고 강조했다.
저점 하향은 추가 악재 등장 여부에 달려
바닥을 확신하는 지표가 많아지고 있음에도 현재가 역실적장세에 진입한 만큼 섣부른 바닥 확신은 금물이다. 역실적장에서는 이익 하향 폭이 주가 낙폭보다 큰 장세에 진입하고 2~5개월후에 주가가 저점에 달한다. 주가 직전 고점이 높은 역금융장세에서 조정을 먼저 경험하기 때문이다. 주가는 저점을 확인한 이후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는 횡보세가 이어진다. 반등 폭은 낮아진 주가 기저에 따라 상이하나 저점 대비 10~20% 수준을 나타낸다. 현재 국면에서도 금융장세로 전환하기 전까지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저점을 추가 하향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002년 하반기 이후 역실정장세를 비춰보면 북핵, 카드 대란과 분식회계 논란 등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악재가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이라크 전쟁도 더해지며 저점이 추가 하향됐다. 2018년에는 무역분쟁이 미국의 중국의 패권 전쟁으로 확대되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슈도 더해졌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큰 악재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3분기 중 완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주가 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예상 경로와 달리 추가 악재가 나타날 경우 주가 저점은 낮아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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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불확실성이 상존한 시기인 만큼 역실적장세에 유효한 투자 전략을 짜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업종별로 차별적 대응을 해야한다는 소리다. 과거 역실적장세에 통신,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와 시기별로 성장 동력을 확보했던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성과가 우수했다. 반면 기계, 디스플레이, 철강 등 민감주는 부진했다. 최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방어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가시적 성장이 기대되는 2차전지 밸류체인에 대한 선별적 접근도 고려 대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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