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빅스텝 우려…주식 '일단멈춤' 채권 '잰걸음'
한은 금통위 사상 첫 빅스텝
기준금리 2%대로 올라서
다음달에도 빅스텝 가능성
주식전문가, 주요 경제지표
FOMC 확인 후 대응 조언
국고채 10년금리 3.2~3.3%
채권투자자는 저가매수 기회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50bp인상)에 나서면서 기준금리가 2%대로 올라섰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압력과 미국의 금리 수준을 고려했을 때 금통위가 다음 달에도 빅스텝 카드를 다시 꺼내 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은의 역대급 대응…8월에도?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오전에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사상 처음으로 한번에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린 것으로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3회 연속으로 금리 인상에 나섰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물가상승 압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광폭 행보도 빅스텝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했다. 이달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빅스텝을 넘어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75bp 올리는 것)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2.5%로 상승하게 돼 한국의 기준금리를 앞서게 된다. 금리 차이가 벌어질 경우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
관건은 빅스텝이 한 번으로 끝날 것인가다. 시장에선 금통위의 빅스텝이 이번 한 번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인상 압력, 원화 약세 등 빅스텝을 끌어냈던 우려 요인들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물가가 유례없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안정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경기가 긴축을 감내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음을 고려하면 연속으로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FOMC 지켜보자… 주식은 ‘관망’
물가 변수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압박이 커지면서 주식 전문가들은 주요 경지지표와 FOMC 결과를 확인한 후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차전지, 반도체, 바이오 업종 등 낙폭과대 주에 대해 매수심리가 일부 살아나긴 했지만, 추세적인 상승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경제지표로는 이날(한국시간) 오후 9시에 발표된 미국의 6월 CPI이다. 시장에선 전년 같은 달 대비 8.8%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초 예상을 크게 웃돌았던 5월 CPI(8.6%)가 글로벌 지수를 끌어내렸던 만큼 이번에도 시장에 충격을 가져다 주면 지수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나아가 6월 CPI 결과는 7월 FOMC(오는 28일 발표)의 긴축 강도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Fed는 연속적인 물가 상승세가 확인된다면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도 중요하다. 주식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또 다른 변수인 ‘경기침체’ 강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애틀란타 연은의 2분기 GDPNow는 분기 대비 -1.2% 수준이다 이달 초 예상수준(-2.1%)보다 개선되기는 했지만 1분기 GDP성장률(-1.6%)에 이어 연속으로 역성장을 기록할 경우 경기침체 부담감을 더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빠르게 꺼지고 있어 주식시장에서 실적 모멘텀을 살리기도 어렵다. 원자재 가격, 운임, 인건비 상승으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연간 이익 컨센서스는 250조원을 밑돌고 있는데 한 달 전 대비 2조원이나 낮아진 상태다.
◆채권 ‘저가 매수 기회’
반면 채권 투자자는 싸게 채권을 사들일 수 있는 기회다. 오는 8월 금통위에서 추가로 50bp 수준의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고 가정한다면 채권을 싸게 사놓을 기회이기 때문이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이달 초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3.7%까지 급등했던 국고채 10년 금리는 3.2%대까지 낮아진 상태다. 8월에 빅스텝 카드를 한 번 더 꺼내면 시장의 금리 수준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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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빅스텝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점증할 때 장기물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긴축 기조가 빠르게 끝나고 하반기 경기침체 가능성이 확대되면 채권 금리는 다시 내림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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