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처음으로 만났다…상호 관계개선 의지 표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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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스페인)=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유인호 기자, 이기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28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가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서 처음으로 대면했다.

이날 만찬은 마드리드에서 개막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을 환영하는 자리다.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미래지향적" "더 건강한 관계" 등을 언급하는 등 관계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만찬장소에서 조우해 3~4분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가 먼저 윤 대통령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면서 취임과 6·1 지방선거 승리를 축하했고,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도 (다음 달 10일) 참의원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나와 참모들은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한일 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감사하다"며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해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 한일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답했다.

이번 만남은 마드리드에서 약식회담을 포함해 한일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뤄졌다. 의도적인 만남보다는 자연스러운 조우를 택한 것이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29일 한·미·일 정상회담 등에서도 대화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 달 강제징용 관련 민관협의회를 출범하고 외교부 장관 등 고위급 만남도 추진한다.

특히 정부, 피해자 측과 학계 등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민관협의회는 한일관계 최대 현안인 일제 강제동원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방안을 놓고 협의한다.

한국 정부가 일본 기업의 배상금을 대신 지급하고 차후에 일본 측에 청구하는 ‘대위변제’ 방안이 검토되는 상황에서 양국이 300억원대 기금을 조성해 피해자 300여명에게 보상하는 방안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