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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구 식비 월평균 100만원 '훌쩍'…매서운 먹거리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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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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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주요국 수출 제한 조치 등으로 인한 국내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매섭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로 치솟은 데 이어 올해 1분기 4인 가족 식비는 월평균 1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관련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연합뉴스의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4인 가구가 지출한 식비(식료품+식대)는 월평균 106만6902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97만2286원)보다 9.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식당 등에서 외식비로 지출하는 식대(48만6129원)가 1년 새 17.0%나 올랐다. 가계에서 장을 볼 때 지출하는 식료품·비주류 음료 구입비(58만773원)는 4.3% 증가했다.

이는 먹거리 물가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소비자물가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상승했다. 상승률은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올라선 것도 2008년 9월(5.1%) 이후 처음이다.


특히 가공식품과 외식 분야 등에서 소비자물가 오름세를 주로 이끌고 있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7.4% 올라 외환위기 초기인 1998년 3월(7.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12.1%)을 중심으로 4.2% 오르며 전월(1.9%)보다 오름폭이 커졌고 가공식품도 7.6% 올라 2012년 1월(7.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먹거리 물가의 상승세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계속되면서 확대됐다. 최대 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에 이어 인도까지 지난 5월 밀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제 식량 가격이 매섭게 올랐다. 산유국인 러시아의 원유 공급량이 줄면서 국제 유가도 상승했다. 이에 더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늘어난 외식 수요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 국수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 국수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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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지난 21일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하며 "특히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은 하방 경직성이 커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중 식품 가격 오름세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면서 "관련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저소득층은 세금과 같은 필수 지출을 뺀 가처분소득의 40% 이상을 식비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소득 최하위 20%인 1분위의 월평균 가처분소득 84만7039원 가운데 식료품·외식비 지출이 차지한 비중은 42.2%로 집계됐다. 이는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평균 식비 지출 비중인 13.2%를 3배 넘게 웃도는 수치다. 전체 가구 평균 비중인 18.3%와 비교해도 훨씬 높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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