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재 강조한 이재용...위기대응 논의 집중될 경영전략회의
삼성전자,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시즌 돌입
SK, 현대차, LG 등도 글로벌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책 논의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박 12일 간 유럽 5개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달 21일부터 각 부문별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 들어간다.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길에 느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發) 공급망 위기감과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기술의 중요성을 각 사업부문 임원진이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출장 마치고 위기대응·기술·인재 강조한 JY=이 부회장은 지난 7~18일 헝가리,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5개국에서 고객사, 협력사, 연구소 등을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 배터리 뿐 아니라 삼성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폭넓은 협력과 논의를 진행했다. 헝가리에 있는 삼성SDI 배터리 공장을 방문하고 독일로 이동해 삼성SDI 고객사 중 하나인 BMW,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부품)회사 하만 카돈을 돌아봤다.
BMW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 확대, 배터리 합작사 설립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첨단 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를 방문해 미세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EUV 노광 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출장 후반부에는 벨기에 소재 유럽 최대 규모의 종합반도체 연구소 아이멕(imec)을 방문해 최첨단 반도체 공정기술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바이오·생명과학 ▲미래 에너지 등 첨단분야 연구개발 현장을 살펴봤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삼성전자 현지법인 영업·마케팅 직원들과 만나 애로사항 등 현장의 얘기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에서 강조한 것은 (불확실성에 대한)위기대응, 기술, 인재 등 크게 세 가지다. 이 부회장은 귀국 직후 기자들에게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동,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데려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다음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말했다.
◆위기대응회의 된 글로벌전략회의=이에 따라 이달 21일부터 시작되는 삼성전자의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에서는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첨단기술 경쟁력 ▲인재·조직문화 개선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1~23일 IT·모바일과 소비자가전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서, 27~29일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 상반기 전략회의를 열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말에만 한 차례 전략회의만 진행한 터라 2019년 이후 3년 만의 재개다. 이 부회장이 직접 참석하지는 않지만 유럽 출장에서 위기대응, 기술, 인재 등 크게 세 부분을 강조한 뒤 회의가 열리는 만큼 경영진들의 인식 공감, 대응책 마련 등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급망 교란, 경기침체 등으로 가전·모바일 제품 판매 타격과 생산라인이 탄력 운용되는 상황까지 직면한 DX부문에서는 글로벌 법인들의 애로사항, 대응전략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의 ‘기술력’ 강조 핵심 분야인 DS 부문에서는 하반기 변화된 반도체 시장 점검 및 전망, 텍사스주 테일러시 제2 파운드리(위탁생산) 및 평택 캠퍼스 3공장 설비투자 진행 상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다른 대기업들도 글로벌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대응을 위한 전략회의에 돌입한 상황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서 경영시스템 재구축을 주문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 등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 가치와 직결되는 이른바 ‘SK 경영시스템 2.0’으로의 체질 개선 필요성을 지적한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다음달 권역별·글로벌 전체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를 갖는다. 앞서 LG그룹은 지난달 30일부터 구광모 회장의 주재 아래 한 달여간 전략보고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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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위기 상황이 국내 기업들 전체에 해당하는 사안인 만큼 이번에 열리는 전략회의들은 대부분 위기 대응을 위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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