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사업재편기업 투자하는 1400억대 사모펀드 출시
기업銀, 지난달 키움PE와 블라인드 펀드 설립
미래산업으로 전환하는 중소·중견기업에 투자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IBK기업은행이 사업을 재편하는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만들었다. 주력산업 육성과 기업 혁신이라는 정책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말 사모펀드 운용사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와 블라인드 펀드 설립을 완료했다. 블라인드 펀드란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모은 뒤 우량 투자대상이 확보되면 돈을 투자하는 펀드다. 목표했던 자금조달 규모는 1500억원으로, 1450억원의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투자 대상은 ‘사업재편기업’이다. 생산성을 상당한 정도로 향상할 계획을 세우고 있거나, 유망한 업종에 진출하고 신기술을 도입하는 등 혁신을 추진하는 기업에 자금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최근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해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는 우량 중소·중견 기업이다. 투자 테마는 친환경·탄소중립·디지털전환·헬스케어·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이다. 해외진출이나 연구&개발(R&D), 설비투자가 필요한 기업도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조성된 자금은 사업재편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투입한다. 이후 성장한 기업의 가치가 오르면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회수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 자금회수를 위해 투자기업의 인수합병(M&A)도 진행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의 이러한 결정은 최근 정부 정책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에 사업재편과 관련된 구상을 담았다. 주력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의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통해 신산업 진출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정책금융의 경우 수요자 중심으로 바꿔 시장보완 분야를 지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2020년 ‘사업재편 기업 종합지원방안 가이드’를 내고 정책자금 특례와 펀드 투자를 유인책으로 약속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의 자금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펀드 조성과 한국형 뉴딜펀드를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기업은행은 ‘사업재편 지원협의회’에 참여할 금융지원기관으로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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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지난 4월 22일 이사회에서 펀드 설립 및 출자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사업목적으로 "선제적 자발적 기업재편 정책에 부응하고 정책금융 기관으로서 책임감 있는 역할 수행을 위한 것"이라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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