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업계, 출하못해 생산 차질
차업계, 출고차량 직접 옮겨
시멘트업계, 누적 손실 912억
산업계 전반 손실 눈덩이
협상 쉽지 않아 장기화 우려

10일 오후 부산 시내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0일 오후 부산 시내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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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유현석 기자, 정동훈 기자] 국가지정 혈액제재 의약품 생산업체인 A사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의약품 원료가 되는 혈장이 부산항 입고 후 반출이 중단됐다. 생산 지연으로 인한 의약품 적시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진 A사는 30억원의 손실을 입게 될 처지에 놓였다.


반도체 웨이퍼 세척용 소재인 IPA를 생산, 중국에 수출하는 B사는 최근 납품 지연으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입고 있다. 이 회사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약 일주일 물량인 90t의 수출이 막힌 상태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물류 대동맥이 멈춰서며 산업계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납품 지연, 생산 중단 등 물류 차질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까지 다각도로 대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정부와 화물연대의 협상의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파업이 더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부터 포항제철소 선재와 냉연 공장 일부가 중단된 포스코는 현재 선재와 냉연강판 2만4000여t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틀간 출하되지 못한 제품만 7만t에 달한다. 현대제철 또한 제품 출하가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당진, 인천, 포항 등 5개 사업장의 통상 일일 출하량 4만t 수준으로 파업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총 32만t의 제품이 출하하지 못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길어지면 제품장의 한계로 인해 제품 생산량 조절을 통한 재고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경우 부품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생산 차질과 함께 영업직원들이 직접 차를 옮기고 있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대응 자동차업계 태스크포스(TF)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국내 완성차 업계에 발생한 생산 손실 규모가 54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TF는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에 따른 부품공급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누적되고 있다"며 "로드운송 및 대체장비를 투입하고 있으나 장기화될 경우 출고와 수출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자동차산업의 전방위적인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시멘트·레미콘업계는 더 이상 피해를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재고를 쌓아둘 곳이 없어 공장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고, 레미콘업계는 올스톱 직전까지 내몰렸다.


화물연대 총파업 이레째인 전날까지 시멘트업계의 누적손실은 91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멘트 출하량은 2만3700t으로 성수기 평일 출하량 약 18만t 대비 13%수준에 그쳤고, 출하량 차질은 15만6300t에 달해 14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파업 시작 7일만에 누적손실액 912억원을 기록했고, 오늘 중 누적손실액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주말까지 파업이 끝나지 않을 경우 일부 시멘트 공장은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재고 수용능력 한계로 내수물량을 수출로 전환하는 등 생산공장 재고 증가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이번 주말까지가 한계다.


이미 전국적으로 공장 가동을 멈춘 레미콘업계는 매일 500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삼표산업과 아주산업의 모든 공장은 가동을 멈췄고, 유진기업도 전체 24개 공장 가운데 1개 공장만이 정상적으로 출하되고 있다.


국토부는 이날 화물연대 조합원(2만2000명)의 약 31% 수준인 6800명(경찰 추산)이 전국 14개 지역에서 집회에 참여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항만별 컨테이너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 비율)은 72.7%로, 평시(65.8%)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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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산항과 울산항 등 일부 항만에서는 국지적인 운송 방해 행위 등으로 평시보다 반출입량이 감소했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경우 이날 오전 10시 기준 장치율이 83.3%로 지난달 동 시간대(79.1%)보다 4.2%포인트 높아져 이번 파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천 신항에서는 장치율이 93%를 넘어선 터미널도 나왔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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