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유불리에 따라 입장 엇갈려
'친명vs반명' 구도로 선출 방식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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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오는 8월 당대표 선출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에서 지도체제 구성 방식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과 '반명(반이재명계)' 간 신경전이 거세다. 갈등의 뇌관으로 떠오른 건 차기 지도부 구성 방식으로 '집단지도체제'를 택할지, '단일지도체제'를 택할지의 여부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같은 논의가 부상한 이유는 무엇일까.

계파 갈등과 '집단지도체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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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지도체제 방식은 지도부를 구성할 때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의 투표를 통해 각각 따로 선출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지 않고 통합해 선출한 후 최다 득표한 사람을 대표로 추대하는 방식이다. 단일지도체제는 당대표에게 권한을 집중해 추진력 있게 당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당대표의 능력에 당의 미래가 좌우된다는 위험성이 있다. 집단지도체제는 계파와 관계없이 다양한 의견을 당론에 반영할 수 있지만, 최고위원들 간 입장 충돌이 거셀 우려가 있다.


정당 역사상 지도부 선출 방식은 계파의 유불리에 따라 좌우됐다. 민주당의 전신인 통합민주당에서도 2010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집단지도체제' 주장이 떠올랐다. 당시 당내 주류였던 정세균·손학규 전 의원은 단일성 체제를, 정동영 전 의원은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했다. 결국 집단지도체제 방식으로 결정됐고, 손학규·정동영·정세균 전 의원이 1~3위로 최고위에 입성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도 2014년 전당대회에서 집단지도체제를 택했고, 김무성 전 대표와 서청원 전 의원이 각각 1,2위로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소수파인 비박계가 당대표를 맡고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압박을 가하면서 갈등이 커진 끝에 20대 총선 공천 파동을 겪어야 했다.


지난해에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집단지도체제 주장이 떠올랐다. 당시 유승민 전 의원은 "1등을 한 사람이 아니면 지도부에 못 들어가는 지금 체제보다는 5등 안에 들어간 사람이 목소리를 내면서 대선관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끌어가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친명vs반명' 유불리로 얽힌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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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집단지도체제 주장이 부상했다. 이 역시 계파에 따라 입장이 갈리고 있다. 지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친명계는 당대표에게 강한 권한을 부여해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 의원의 최측근 '7인회'에 속한 김남국 의원은 9일 KBS라디오에서 "단일지도체제로 해서 신속한 의사 결정을 통해 확실한, 단단한 야당이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대표가 지도부 구성에서 우호적인 지도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면 식물 대표로 그냥 전락해 버린다"며 "지도부 내의 갈등이 상시적으로 계속되는 경우가 많아서, 소위 말해서 '봉숭아학당'이다 그런 이야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반명계는 당대표의 권한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부여해야 한다며 집단지도체제에 힘을 실었다. 9일 재선 의원 일동은 "향후 우리 당 지도체제로 '통합형 집단지도체제'를 재선 의원 다수 의견으로 모았고 이것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그 이유에 대해선 "야당으로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최대한 국민들께도 다가가는 민심을 반영하는 지도체제로 통합형 지도체제가 적합다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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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7일 조응천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우리 당이 야당일 때는 대개 투트랙이 아니고 원트랙 선거를 했다"며 "대표 뽑고 최고위원 뽑고 따로 뽑지 않고 한꺼번에 뽑았다. 거기에서 최다 득표한 최고위원을 대표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상의 집단지도체제"라며 "야당일 때는 그게(힘이) 약하다. 그래서 권한과 책임을 공유한다는 의미로 원트랙으로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대표로 나선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원트랙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래야 반대쪽에서도 극렬한 저항 같은 걸 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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