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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채우고 숙취는 날리고” 논알코올 맥주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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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제로 매출신장률 2020년 32%, 작년 78%
지난해 국내 논알코올 음료 시장 규모 250% 성장

하이트진로 '하이트제로 0.00'

하이트진로 '하이트제로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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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마셔봤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몇 년 전 큰 수술 이후 금주를 이어오던 5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퇴근 이후 종종 논알코올 맥주를 한 잔씩 마신다. 그는 "날씨가 더워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아쉬웠는데, 대안을 찾은 것 같아 기쁘다"며 "알코올은 없지만 시원함과 맛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논알코올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취하기보다 즐기는 음주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논알코올 맥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는 등 주류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10일 하이트진로 에 따르면 ‘하이트제로 0.00’는 2012년 11월 출시 이후 지난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9000만캔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9년 전년 대비 3%였던 매출신장률은 2020년 32%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78%로 뛰며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올해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성장하며 최근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 0.0’도 2020년 10월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온라인 누적판매량이 400만캔을 넘어섰다.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로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만 분리하는 ‘스마트 분리공법’을 적용해 도수를 0.05% 미만으로 낮췄다.


오비맥주 '카스 0.0'

오비맥주 '카스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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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알콜 맥주가 시장의 반응을 얻으면서 관련 제품의 출시도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 제로’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버드와이저 제로’를 출시했다. 칭따오도 이날 ‘칭따오 논알콜릭’ 500㎖ 캔 신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고, 수제맥주 업체인 제주맥주 도 다음 달 ‘제주누보 0.5’를 출시한다.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국내 논알코올 음료 시장은 빠르게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논알코올 음료 시장 규모는 1년 전보다 25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증가했다. 업계는 지난해 200억원 수준이던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이 향후 2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논알코올 맥주시장의 성장은 세계적인 추세다. 2009년부터 무알코올 맥주를 출시하며 시장을 형성한 일본은 기린을 필두로 산토리·아사히·삿포로 등에서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현재 시장규모가 800억엔(약 7538억원) 수준으로 확대됐고, 전체 맥주시장에서 무알코올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5% 수준이다. 맥주의 본고장 독일의 무알코올 시장 비중도 전체 맥주시장의 약 8%에 달한다.


오비맥주 '호가든 제로'

오비맥주 '호가든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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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알코올 맥주의 성장세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급격히 변화한 음주문화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혼술·홈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과음 대신 집에서 가볍게 음주를 즐기려는 문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논알코올 맥주 시장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면 음료로 구분돼 일반 주류와 달리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진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알코올 도수가 1% 이하면 무알코올 혹은 논알코올(비알코올)로 표기할 수 있다. 다만 0.05% 이하의 극소량의 알코올이라도 함유되면 논알코올, 전혀 들어가지 않은 경우 무알코올로 구분한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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