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에도 영향 줄까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시중은행의 ‘핵심예금’이라 불리는 저원가성 예금이 말라붙고 있다. 올해 연말 중립금리(이론적 적정 기준금리)가 2.25~2.5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같은 핵심예금의 이탈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703조6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9296억원 증가한 수치다. 전월 감소분(약 8조원) 대비론 선방한 셈이지만 회복세는 미미한 편이다. 이 중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MMDA) 잔액은 5조4762억원 줄어든 115조5332억원을 나타냈다.

시중 부동자금이자 투자용 예비자금의 성격을 띄는 저원가성 예금은 수신금리가 0.1% 안팎에 불과해 핵심예금으로 분류된다. 다른 수신상품이나 채권 발행 등에 비해 매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만큼 시중은행으로선 주된 수익원인 예대마진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까닭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을 비롯해 증권·가상자산 등 자산시장의 약세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지자 고객들이 투자를 위한 예비자금을 줄이고 이전보다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일례로 같은 기간 연 2~3%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 예·적금 상품 잔액은 19조9374억원이나 늘었다. 최근엔 인터넷전문은행과 제2금융권도 3%대 안팎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상품이나 파킹통장을 내놓으며 수신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월 저원가성 예금은 불과 2조1000억원 순증한 데 반해 신탁(40조2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27조9000억원), 정기예금(17조1000억원) 등은 이를 한참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지난 수년 간 저원가성 예금이 꾸준히 늘어왔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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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간 은행 실적을 뒷받침 해 온 예대금리차도 차차 좁혀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이후 은행 저원가성 예금 이탈이 가속화되면 은행 예대금리차 상승 폭은 하반기 이후 하락 반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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