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면 뭐든지 하는 유튜버, 집회·시위 대처하는 경찰도 '골머리'
개인채널 운영 '시사 유튜버'
집회 등 중계 '슈퍼챗' 돈벌이
과격 장면 나올수록 후원금 ↑
개인 영리 목적…대응 어려워
한글날인 9일 경찰이 도심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해 광화문광장 일대를 통제한 가운데 광장으로 들어가려던 보수 유튜버가 제지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저희는 집회 참가자가 아닌데 왜 제지합니까?"
최근 집회·시위 현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든 채 집회와 시위, 기자회견 현장을 찾은 유튜버들은 경찰과 충돌이 생길 때마다 이 같은 말을 습관처럼 내뱉는다. 이들 대부분은 개인 채널을 운영하는 이른바 ‘시사 유튜버’들이다.
과도한 정치색을 띤 유튜버들이 집회·시위 현장을 찾아 영상을 중계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들은 또 시민단체의 고발 기자회견 등을 찾아 영상을 송출하며 지지 세력과 시청자들의 후원을 유도한다. 대놓고 영상이 후원계좌 등을 명기한 이들도 다수다.
이들의 주요 수입원은 유튜브 내 ‘슈퍼 챗(Super Chat)’ 기능이다. 실시간 방송 시청자가 자신의 댓글을 고정하거나 강조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서비스로, 1인 방송 플랫폼의 ‘별 풍선’과 비슷한 시스템이다. 이 기능은 방송을 송출하는 유튜버가 만 18세 이상이고, 1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야 사용 가능하다. 슈퍼챗 기능은 라이브 스트리밍 중 가장 자극적인 장면이 나올 때 주로 터진다. 한 시사 유튜브 채널에서는 ‘퍼스트 레이디’ 김건희 여사의 녹취록이 송출될 때 수천만원에 이르는 슈퍼챗이 터지기도 했다.
유튜브 통계 사이트인 ‘플레이보드’에서도 지난주(5월30일~6월5일) 국내 슈퍼챗 상위 5개 채널 가운데 3개가 시사 채널이었다. ‘이큐채널2’가 2110만원으로 1위, ‘강용석 입니다’가 1430만원으로 4위, ‘열린공감TV’가 1349만원으로 5위에 자리했다. 이 가운데 ‘강용석 입니다’ 채널에서는 제8회 지방선거 다음날인 2일 무려 1400만원이 넘는 슈퍼챗이 터졌다.
극보수단체나 극진보단체, 노동단체의 집회 현장은 이들에게는 ‘노다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사 유튜버는 "구독자가 1만명도 채 되지 않지만, 집회 현장에서 과격한 장면이 나오기라도 하면 수십만원의 후원금이 터지기도 한다"면서 "현장에 나가면 취재진보다 유튜버들이 더 많이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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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 대한 법적·행정적 제재는 어렵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기 단체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단체 움직임이 많고, 과격한 집회나 시위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인원은 적을지언정 개인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유튜버들이 많아졌다"면서 "집회·시위 참가자들의 성향이나 방식이 다양화된 탓에 현장 대응이 더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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