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는 선별검사소·생활치료센터 … 확진자들, "우리는 어디로"
중수본 지정 생활치료센터 한곳만 남기고 모두 종료
202곳이던 임시선별검사소도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통합
정부 방역체계 전환에 취약계층 사각지대·환자쏠림 우려
31일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가 한산하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에 따라 6월 1일부터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와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을 중단한다. 임시선별검사소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통합 운영된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2만명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국 생활치료센터와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이 중단된다. 확진자 재택치료 및 일반의료 체계 전환에 따른 조치다. 일각에서는 독거노인·노숙인 등 취약계층 환자들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1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무증상·경증 환자 격리치료를 담당했던 전국 지방자치단체 지정 권역별 생활치료센터가 이날 운영을 종료한다. 해외에서 입국한 외국인을 위한 중수본 지정 생활치료센터 1곳만 남기고 모두 문을 닫게 된다.
정부는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도입된 확진자의 재택치료 체계가 자리를 잡은 데다 최근엔 확진자도 동네 병·의원에서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자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왔다. 확진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전국 생활치료센터 가동률도 3.6%(2069개 보유병상 중 75개 사용)까지 떨어졌다.
전국의 임시선별검사소도 이날까지만 운영한다. 한때 202곳이 운영됐던 임시선별검사소 역시 확진자 수 감소에 따라 단계적으로 줄어 현재 78곳만 남았는데, 이마저도 6월1일부터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통합 운영된다.
정부의 코로나 지원 종료 수순에 일반 시민, 특히 뒤늦게 코로나19에 걸린 확진자들은 불안을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 삼성동 소재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모씨(42)는 "코로나에 걸렸지만 근처에서 가까운 임시선별검사소를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며 "결국 병원에서 30분 넘게 기다린 후 검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틀 전 코로나19에 확진된 60대 심모씨는 "생활치료센터가 문을 닫는다고 하니 더욱 불안해진다"면서 "지자체별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대응이 늦어져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방역체계 변동으로 병원에 환자가 급격히 몰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울 강남구의 한 이비인후과에서 근무하는 김모씨(37)는 "최근 해외 출국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 문의가 늘었다"며 "상대적으로 검사 결과가 빨리 나오는 병원으로 사람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주거취약자를 위한 긴급돌봄서비스, 별도시설 내 격리실 운영, 병상 배정 등 환자 상황에 따라 지자체별로 적절히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부터 60세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검사·진료·먹는 치료제 처방을 하루 안에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패스트트랙’을 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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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격리 기간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재 6446곳인 외래진료센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다음달 6일부터 재택치료자 중 집중관리군에 대한 모니터링 횟수를 현행 2회에서 1회로 조정하기로 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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