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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소리 난 빚투 개미…반대매매 규모 3년 새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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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코스피, 코스닥 각각 12%, 16% 하락
지난 3월 이후 하루평균 반대매매 규모 증가

지수 부진에도 신용융자거래 규모 증가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 올려 부담 커질 듯

 '악' 소리 난 빚투 개미…반대매매 규모 3년 새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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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대매매 규모가 3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6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하루 평균 167억원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79억원) 대비 2배 이상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같은 기간(136억원)보다도 많다.

미수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자신이 보유한 투자 원금 이상의 주식 거래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사흘 후 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의 결제 대금을 내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치우게 돼 일반 거래보다 더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하루 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 3월 148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156억원, 이달 171억원으로 계속 늘었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거듭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2638.05로, 올해 들어 11.7% 내렸고 코스닥지수도 873.97로 15.8% 떨어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주요 종목들이 신저가로 추락하면서 반대매매가 증가한 점도 반대매매 규모를 키웠다.

미수거래는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을 다 갚지 못해 소위 '깡통 계좌'로 전락할 수도 있다. 반대매매 후에도 남아 있는 미수 금액에 대해서는 연체 이자를 내야 한다. 반대매매가 많아지면 주식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증시 자체의 하락 압력도 커진다. 반대매매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 시 이른바 '패닉 셀링'(공황 매도)을 하면서 낙폭을 키울 수도 있다.


한편 지수 하락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빚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 융자 잔고는 늘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21조6651억원으로 집계됐는데, 2020년 중반까지 10조원 수준이었던 신용융자 잔고는 급증세를 보이며 지난해 2월 3일부터 줄곧 20조원을 웃돌고 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각 증권사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이 오는 6월 2일 신규 매수분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일부 인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는 융자 기간 7일 이내의 이자율을 연 4.50%에서 4.75%로 0.25%포인트 올린다. 8∼15일(7.00%→7.25%)과 16∼30일(7.40%→7.65%) 이자율도 0.25%포인트씩 높인다. 지난 3월 구간별로 0.4∼1.6%포인트씩 이자율을 올린 지 약 3개월 만에 또 인상에 나선 것이다. DB금융투자는 이자율을 전 구간에 걸쳐 0.20%포인트씩 인상하고, 메리츠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0.10%포인트 올린다. 유안타증권과 교보증권, 다올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이미 신용거래융자 이자를 올렸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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