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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뛰어가 송강호 포옹…다른 영화로 온 덕분에 같이 상 받아”

최종수정 2022.05.29 10:02 기사입력 2022.05.29 09:59

'공동경비구역 JSA'·'복수는 나의 것'·'박쥐' 함께 작업한 충무로 ‘명콤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브로커'로 칸 남우주연상 각각 수상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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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은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송강호 씨와 제가 같은 영화로 왔다면 함께 상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리며 "따로 온 덕분에 둘이 같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칸국제영화제에서 세번째 트로피를 받은 박찬욱 감독과 한국배우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는 나란히 취재진 앞에 섰다.

송강호는 "저는 박 감독님과 오랫동안 작업했던 배우고, '박쥐'로는 심사위원상도 받으셨기 때문에 남다른 감정"이라며 "수상자로 제 이름이 호명되고 일어나자 감독님이 뛰어와 포옹할 때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 역시 "저도 모르게 복도를 건너 뛰어가게 되더라"며 "그동안 좋은 영화에 많이 출연했는데 기다리다 보니까 (남우주연상을 받을) 때가 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감독과 송강호는 영화'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박쥐' 등을 함께 작업하며 남다른 동지애를 쌓은 영화계의 대표 '단짝'이다.

영화 '박쥐'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 사진제공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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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송강호는 "상을 받기 위해서 연기를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는 배우도 없다"며 "좋은 작품에 끊임없이 도전하다 보니 최고의 영화제에 초청받고 수상하는 과정이 있을 뿐 절대적인 가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 보석 같은 배우들과의 앙상블에서 제가 대표로 상을 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배우로서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금종려상을 받지 못해 아쉽지 않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 감독은 "평점들이 사실 수상 결과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경험이 많아서 잘 안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그래도 (외신에서)최고 평점을 받은 것은 분명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물론 박 감독님이 감독상이라는 어마어마한 상을 받았지만, 황금종려상 이상의 의미가 있는 상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헤어질 결심'은 지난 23일 칸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에서 경쟁 부문 작품 가운데 최고점인 3.2점을 받으며 강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해외 영화계가 한국영화를 주목하는 이유에 대한 자신 만의 견해도 밝혔다.


박 감독은 "한국 관객들은 웬만한 영화에는 만족하지 못한다. 장르 영화 안에도 웃음, 공포, 감동이 다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많이 시달리다 보니 한국 영화가 이렇게 발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 영화에는 중국인 배우가 나오고, '브로커'는 일본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아시아의 인적 자원과 자본이 교류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며 "60∼70년대 유럽에서 힘을 합쳐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을 봤는데, 한국이 중심이 돼서 이런 식의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강호는 "외신 기자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한국 영화가 왜 이렇게 역동적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이라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문화 콘텐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차기작에 대한 재치있는 대화도 주고받았다. 박 감독은 송강호와 또 작품을 함께할 계획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거절만 하지 말아 달라. 시간만 있으면 된다"며 웃어보였다. 송강호 역시 "우리 '박쥐' 한 지 너무 오래됐다. 13년이다"라고 응수했다.


한편, '브로커'는 다음 달 8일, '헤어질 결심'은 같은 달 29일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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