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코로나 이후 달라진 사회적 여건…"어떻게 항공산업에 녹여낼지 고민"
글로벌+로컬 초연결 시대…"4차 산업혁명처럼 새로운 시대 준비"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12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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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화두는 ‘포스트 코로나’다. 관건은 기존과는 달라진 사회 전반의 여건이나 경제·기술 수준을 항공산업에 어떻게 녹여낼지다. 윤 사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차원을 넘어 4차 산업혁명처럼 달라진 흐름을 준비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하는 것도 그래서다.


최근 서울시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집무실에서 만난 윤 사장은 다음 달 4일이면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3개월간 윤 사장은 그 누구보다 숨 가쁜 시간을 보냈다. 취임 후 한 달여 만에 일본 하네다공항을 필두로 싱가포르·베트남 등 우리와 왕래가 잦은 지역의 공항과 수차례 영상회의를 열었고 최근 열린 국제공항협회(AIC)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에 가서 시간을 쪼개 대만·마카오·캄보디아 등 주요 나라 공항당국의 임원진과 잇따라 만났다.

국제노선 재개가 머지않았다고 보고 나라별 코로나19 등 방역 현안을 살피고 협력을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자마다 일본 의원단과 만나 ‘김포~하네다’ 복원을 약속한 것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김포~하네다 노선은 코로나19 이전 주 168편 운항, 탑승률 85% 수준의 황금노선으로 이를 재개한다는 건 한일관계에 의미있는 변화"라며 "국민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 한일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12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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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공항이나 항공·여행산업 전반이 어려웠지만 오히려 이를 발판 삼아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항법·조종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데다 공항 주변의 소음·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고민이 늘어나는 등 바뀐 시대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오히려 지금처럼 새 출발이 나을 수 있다는 게 윤 사장의 시각이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방의 재발견이다. 국내여행이 늘면서 지방공항 수요가 늘어난 데다 K-팝 등 한국 문화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인접한 나라에서는 인천을 거치지 않고 국내 각 지역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윤 사장이 부임 직후 전국 14개 공항 가운데 국제공항 7곳 등 11곳을 직접 가서 살폈다. 전 세계 각지(글로벌)와 우리나라 지역(로컬)이 곧바로 연결되는 초연결시대, ‘글로컬’ 공항그룹을 표방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는 "지난해 제주공항만 흑자를 기록하는 등 그간 지방공항이 수익창출이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지역관광이 살아나고 있고 앞으로는 한류 등의 인기로 해외 인바운드 수요 역시 지방공항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래 이동수단으로 꼽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우리 곁에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수직 이착륙이나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체가 떠다니고 머물 만한 인프라를 짓거나 관리하는 건 수십년 운영 노하우를 가진 공항공사가 제격일 수밖에 없다. 건물이 빼곡한 도심 내 운항에 앞서 상대적으로 혼잡하지 않은 저밀도 환경에서 먼저 충분히 역량을 다져야 하기 때문이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12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12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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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분야별 최고 기술을 가진 기업, 기관과 함께 ‘UAM 드림팀’을 꾸려 2025년을 목표로 저밀도 운항환경에서 관광·공공용 UAM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 항속거리나 크기 등 기술발달에 따라 도심 내에서뿐만 아니라 도시 간 장거리 운항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역공항을 허브로 활용해 신항공 인프라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공항을 똑똑하게 해 이용객 편의를 높이는 데도 관심이 많다. 대표적인 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손바닥 정맥인증이다. 탑승수속 시 미리 등록한 개인 바이오 정보를 활용하는 것으로 변형 우려가 있는 지문이나 홍채에 비해 한층 발전된 기술로 꼽힌다. 아직은 공항 이용객의 4분의 1 정도만 쓰지만 금융권이나 대면업무가 많은 공공기관과 연계해 등록인원을 높이려고 한다.


수화물 검사 때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엑스레이를 활용하는 방안은 전국에 확대하는 한편 해외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윤 사장은 "비행기도 KTX처럼 간편해져야 한다"며 "더 많은 승객이 이러한 시스템을 쓴다면 공항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교통흐름이 스마트하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약력>


▲1967년생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국제안보학 석사 ▲1992년 국가정보원 ▲2019년 청와대 사이버정보비서관 ▲2020년 국가정보원 1차장 ▲2022년 한국공항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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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이초희 산업부장, 정리=최대열 기자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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