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첨단기술 활용 공항…코로나 넘어 길 찾는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코로나 이후 달라진 사회적 여건…"어떻게 항공산업에 녹여낼지 고민"
글로벌+로컬 초연결 시대…"4차 산업혁명처럼 새로운 시대 준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화두는 ‘포스트 코로나’다. 관건은 기존과는 달라진 사회 전반의 여건이나 경제·기술 수준을 항공산업에 어떻게 녹여낼지다. 윤 사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차원을 넘어 4차 산업혁명처럼 달라진 흐름을 준비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하는 것도 그래서다.
최근 서울시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집무실에서 만난 윤 사장은 다음 달 4일이면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3개월간 윤 사장은 그 누구보다 숨 가쁜 시간을 보냈다. 취임 후 한 달여 만에 일본 하네다공항을 필두로 싱가포르·베트남 등 우리와 왕래가 잦은 지역의 공항과 수차례 영상회의를 열었고 최근 열린 국제공항협회(AIC)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에 가서 시간을 쪼개 대만·마카오·캄보디아 등 주요 나라 공항당국의 임원진과 잇따라 만났다.
국제노선 재개가 머지않았다고 보고 나라별 코로나19 등 방역 현안을 살피고 협력을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자마다 일본 의원단과 만나 ‘김포~하네다’ 복원을 약속한 것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김포~하네다 노선은 코로나19 이전 주 168편 운항, 탑승률 85% 수준의 황금노선으로 이를 재개한다는 건 한일관계에 의미있는 변화"라며 "국민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 한일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공항이나 항공·여행산업 전반이 어려웠지만 오히려 이를 발판 삼아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항법·조종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데다 공항 주변의 소음·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고민이 늘어나는 등 바뀐 시대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오히려 지금처럼 새 출발이 나을 수 있다는 게 윤 사장의 시각이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방의 재발견이다. 국내여행이 늘면서 지방공항 수요가 늘어난 데다 K-팝 등 한국 문화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인접한 나라에서는 인천을 거치지 않고 국내 각 지역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윤 사장이 부임 직후 전국 14개 공항 가운데 국제공항 7곳 등 11곳을 직접 가서 살폈다. 전 세계 각지(글로벌)와 우리나라 지역(로컬)이 곧바로 연결되는 초연결시대, ‘글로컬’ 공항그룹을 표방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는 "지난해 제주공항만 흑자를 기록하는 등 그간 지방공항이 수익창출이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지역관광이 살아나고 있고 앞으로는 한류 등의 인기로 해외 인바운드 수요 역시 지방공항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래 이동수단으로 꼽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우리 곁에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수직 이착륙이나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체가 떠다니고 머물 만한 인프라를 짓거나 관리하는 건 수십년 운영 노하우를 가진 공항공사가 제격일 수밖에 없다. 건물이 빼곡한 도심 내 운항에 앞서 상대적으로 혼잡하지 않은 저밀도 환경에서 먼저 충분히 역량을 다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분야별 최고 기술을 가진 기업, 기관과 함께 ‘UAM 드림팀’을 꾸려 2025년을 목표로 저밀도 운항환경에서 관광·공공용 UAM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 항속거리나 크기 등 기술발달에 따라 도심 내에서뿐만 아니라 도시 간 장거리 운항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역공항을 허브로 활용해 신항공 인프라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공항을 똑똑하게 해 이용객 편의를 높이는 데도 관심이 많다. 대표적인 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손바닥 정맥인증이다. 탑승수속 시 미리 등록한 개인 바이오 정보를 활용하는 것으로 변형 우려가 있는 지문이나 홍채에 비해 한층 발전된 기술로 꼽힌다. 아직은 공항 이용객의 4분의 1 정도만 쓰지만 금융권이나 대면업무가 많은 공공기관과 연계해 등록인원을 높이려고 한다.
수화물 검사 때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엑스레이를 활용하는 방안은 전국에 확대하는 한편 해외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윤 사장은 "비행기도 KTX처럼 간편해져야 한다"며 "더 많은 승객이 이러한 시스템을 쓴다면 공항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교통흐름이 스마트하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약력>
▲1967년생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국제안보학 석사 ▲1992년 국가정보원 ▲2019년 청와대 사이버정보비서관 ▲2020년 국가정보원 1차장 ▲2022년 한국공항공사 사장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대담=이초희 산업부장, 정리=최대열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