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바다뷰 보면서 회의, 샌들 신고 출퇴근합니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유통업계, 자유로운 일하기 방식 적극 확대
롯데멤버스, 워케이션 직원 45%로 두 배 늘어
CJ올리브영, 일정 따라 자유롭게 출근…복장규정 완화

롯데멤버스 워케이션 참여 직원이 속초 롯데리조트에서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

롯데멤버스 워케이션 참여 직원이 속초 롯데리조트에서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침에 눈을 뜨면 창밖에 매일 보던 아파트뷰가 아닌 동해 바다뷰가 펼쳐진다. 커튼을 걷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노트북을 켠다. 회의는 줌 미팅으로 이뤄지고, 팀원들과는 슬랙으로 소통하니 '내가 일하는 곳'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퇴근 후엔 바닷가를 산책하고 저녁으로는 지역 특산물도 맛본다. 주말엔 설악산 등산에 나선다.


코로나19 상황을 지나오면서 유통업계의 일하는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에 따른 재택근무 실험으로 기존 일하는 방식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된 업계는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에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선호하는 자유로운 일하기 방식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이를 회사의 강점으로 내세워 인재를 유인하는 한편, 회사의 비용 절감 효과도 노린다는 복안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휴가지 원격근무 제도인 '워케이션'의 도입이다. 쳇바퀴 같은 도심 속 '회사-집' 구도에서 벗어나 산과 바다가 있는 휴가지에서 근무하면서 기분을 환기시켜 복귀 후에도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식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멤버스는 지난해 시작한 워케이션을 올해 확대 실시해 직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을 속초, 부산, 제주로 확대하고 기간도 9월까지 늘려 총 7차수에 걸쳐 워케이션을 시행 중이다. 대상 인원도 전 직원의 약 45%에 해당하는 112명으로, 지난해 60여명에서 두 배 늘었다. 해당 기간에는 월~목요일에 근무하며 금요일부터는 자유시간을 갖는다. 회사 측은 "유연근무제도 시행 중이어서 오후 3시30분부터 퇴근이 가능해 워케이션 시 이를 활용해 각자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역시 워케이션 신청자에게 최대 5일 동안 객실 1개와 왕복 교통비, 식대 일부를 지원해 원하는 리조트 및 호텔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현재까지 약 100명의 임직원이 워케이션에 참여했는데, 95%가 업무 집중도 및 효율성이 재택근무보다 높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일반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워케이션 상품도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다. 한화리조트 제주 상품은 지난해 이용률이 2020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근무 시간 역시 업무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조정하는 방식이 보편화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최근 선택근무제와 자율 복장 제도를 본격 시행했다. 임직원 평균 연령이 29세로 CJ그룹 내에서도 가장 젊은 조직인 올리브영은 젊은 직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하루 8시간 의무 근로 시간 없이 근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선택근무제를 도입, 프로젝트나 업무 일정, 개인 상황 등에 따라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복장 규정도 기존 비즈니스 캐주얼에서 완화해 출근 시 TPO(시간·장소·상황)에 따라 후드 티셔츠나 반바지, 샌들 등도 자유롭게 착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무실도 같은 자리·같은 공간을 탈피, 이동하며 근무할 수 있는 스마트오피스 형태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월부터 약 2개월간 본사 리뉴얼을 통해 스마트오피스 근무환경을 조성했다. 원하는 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자율 좌석제를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전통 방식을 고수하던 회사들도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MZ세대 비중이 크고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IT 직군 등이 다수인 회사를 중심으로 자유로운 근무 방식으로의 변화는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의대 교수들 집단사직 예고…교육부 "실습 수련 차질 생길 것"(종합) [청춘보고서]기술 뚫고 나오는 인간미에 반했다…K팝 세계관 확장시킨 '플레이브' "삼성전자 美 보조금 60억달러 이상…테일러 외 추가 투자 확대"(종합)

    #국내이슈

  • "움직이는 모든 게 로봇이 될 것"…젠슨 황, 로봇 사업 확대 예고 대선 압승한 ‘21세기 차르’ 푸틴…'강한 러시아' 통했다 희귀병 투병 셀린 디옹 "꼭 무대로 돌아갈 것"

    #해외이슈

  • [포토] 한강 물살 가르는 한강순찰정 서울 대표 봄꽃 축제…3월29일~4월2일 여의도 봄꽃 축제 독일축구팀 분홍색 유니폼 논란…"하이힐도 팔지 그래?"

    #포토PICK

  • 운전자 기분 따져 주행패턴 조절…현대차 선행기술도 일반 공개 아우디 A5 카브리올레 2024년식 출시 [타볼레오]조수석·뒷좌석도 모두 만족…또 진화한 아빠들의 드림카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치솟는 과일값 '애플레이션' [뉴스속 용어]정부와 의료계 'ILO 강제노동 금지 협약' 공방 [뉴스속 용어]총선 앞둔 인도, '시민권 개정법' 논란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