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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 막으려다 이자 폭탄?…고금리에도 급증하는 카드사 리볼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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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리볼빙 잔액 1년 새 17.8% 증가
전문가 "리볼빙 잔액 증가? 대출 규제 영향 있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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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대학원생 전모씨(26)는 지난달 200만원의 신용카드 명세서를 확인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월세와 관리비, 각종 생활비 등 비용은 계속 나가는데 수중에 100만원 남짓밖에 없어 갚을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씨는 "카드값이 연체돼 신용등급이 내려갈까 봐 걱정"이라며 "사정이 여의찮아 우선 리볼빙으로 급한 불은 끌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리볼빙(일부 결제금액 이월 약정) 잔액이 지난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의 결제성 리볼빙 이용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4조848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7.8% 증가한 수치로, 증가폭으로만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26.3%)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불황 여파가 카드 이용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이용금액의 일정 비율 또는 최소 결제액만 결제하면 나머지 대금은 다음 달로 이월되고, 이월된 잔액에 이자가 부과되는 결제방식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카드 대금 일시 상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리볼빙은 결제 금액 중 일부만 먼저 내고 이월해 갚는다는 점에서 할부와 비슷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할부는 상환기간이 정해져 있고 결제일마다 갚아 나가는 방식이지만, 리볼빙은 전체 대금을 나눠서 내고 분할 결제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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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리볼빙 금리가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카드사별 리볼빙 이월 잔액의 가중평균금리는 최고 연 18.52%(롯데)에 달했다. KB국민카드(17.76%)와 우리카드(17.60%) 등도 높은 수준이었다. 리볼빙을 이용하면 당장 연체 부담을 줄일 수 있으나, 고금리가 따라붙는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용자들은 당장 카드값 부담을 덜고 연체를 피하기 위해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볼빙 서비스를 장기간 이용하면 카드값이 불어나는 것은 물론 추후 신용등급이 떨어질 위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리볼빙 서비스 이용과 관련해 후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카드값 리볼빙했다. 리볼빙이 뭔지 몰랐다가 하고 나서 이자가 이렇게 비싼지 알았다. 다신 리볼빙 안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처음이 무섭지 한번 하기 시작하니까 계속하게 되는 신용카드 리볼빙 때문에 빚은 계속 늘어가고 답답했다. 내가 (리볼빙을) 시작했으니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월급은 늘 제자리걸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며 "다행히 지인의 도움을 받아 리볼빙 굴레에서 지금은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몇 개월간 리볼빙 때문에 전전긍긍했다. 이제 절대로 리볼빙 하지 않을 거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대출규제 강화로 인해 대출 절벽에 내몰린 이용자들이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리볼빙 수요가 늘어난 것은 지난 정부의 대출 규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받을 곳이 마땅치 않다 보니 금융취약계층이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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