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고위급 고문이 원숭이두창 확산이 유럽에서 열린 두 차례 대규모 광란 파티에서 발생한 우연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23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은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열린 두 차례 광란의 파티(레이브)에서 동생애자와 양성애자 남성간의 성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유력한 가설이라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밖으로 널리 퍼진 적이 없다.
헤이만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감염자의 병변에 밀접 접촉했을 때 퍼지는 걸 알고 있다"며 "성적 접촉이 전이를 증폭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고위 보건 담당자는 이날 지금까지 30건 이상 확인됐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최근 카나리아 제도에서 약 8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 게이 퍼레이드와 마드리드 사우나 사례 간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이만 교수는 "감염된 사람이 생식기나 손 등에 병변을 일으킨 뒤 성적 접촉 등 물리적으로 밀접한 접촉이 있을 때 퍼뜨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리곤 국제 행사가 열려서 미국과 다른 유럽 국가로 퍼지는 씨앗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 않고 백신이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와는 다르다"며 "널리 퍼질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러나 원숭이두창 확산을 초래한 것이 성관계 자체인지 아니면 성관계와 관련된 밀접 접촉 때문인지는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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