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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해양플랜트 다시 뜰까?" 조선사들은 손사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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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역대급 수주와 달리 눈에 띄는 실적 없어
유가 변동성 상존…원유개발 탄소중립 전환도 부담

"고유가에 해양플랜트 다시 뜰까?" 조선사들은 손사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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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고유가 장기화에 해양플랜트가 살아날 수 있을까.’


최근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해양플랜트가 다시금 주목 받을 가망은 희박해 보인다.

과거 고유가 시기에 조선업계에 고부가가치 분야로 떠올랐던 해양플랜트지만 최근 상황은 전혀 다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선사 수주 행진에도 해양플랜트는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LNG(액화천연가스)선을 중심으로 역대급 수주 계약을 따내고 있는 반면 해양플랜트와 관련한 눈에 띄는 수주는 없는 실정이다.


지난 1월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미국 쉐브론사로 부터 가스전 제어 설비(FCS) 1기를 수주한 것이 유일하다. 현재 운용 중인 심해 설비에 전력을 공급하고 가스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하며, 수주 규모는 6500억원 상당으로 전해진다.

지난해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5조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나란히 1기씩 수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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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해양플랜트 투자에 대한 기대가 나오지만, 정작 조선업계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해양플랜트는 바다에 매장된 석유나 가스 등 자원을 발굴, 시추, 생산하는 설비로, 2010년대 초반 국제유가가 오르던 시기에 호황을 누렸다. 당시 1기 가격만 2~3조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국제유가 급락으로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유가의 변동은 상당부분 지정학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끝나게 되면 다시 유가는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유가 하방 압력도 존재하고 있다.


탄소중립 전환도 부담이다. 토탈, 쉘, 엑손모빌 등 세계적인 오일 메이저들은 현재 탄소배출량 감축과 사용 에너지의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저탄소 및 탄소중립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과거와 같은 대규모 정유시설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해양플랜트 발주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과거 국내 조선사끼리 펼쳤던 과도한 수주 경쟁의 후유증이 상당하다. 대우조선을 비롯한 조선사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양플랜트 저가수주로 인한 손실을 아직까지도 회복 중이기 때문이다.


조선사 관계자는 "과거처럼 해양플랜트 사업에 뛰어들 여력이나 의지는 크지 않은 분위기"라며 "수익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서 사업의 규모와 계약 조건 등을 살펴가면서 입찰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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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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