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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치욕스러운 적 없어"…김대중 前대통령 생전 옥중 메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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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가 면회하며 들은 내용 적혀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이 이른바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수감돼 고초를 겪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시 심경을 담은 메모를 17일 공개했다. /사진=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제공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이 이른바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수감돼 고초를 겪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시 심경을 담은 메모를 17일 공개했다. /사진=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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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이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수감됐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시 심경을 담은 메모를 공개했다.


17일 김대중도서관은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김 전 대통령의 심경을 기록한 메모를 공개했다. 메모에는 이희호 여사가 1981년 11월2일 청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김 전 대통령을 면회했을 때 들은 이야기가 기록됐다.

내용에는 '조남기 목사님께 하느님이 왜 나를 살리셨나 원망도 했었다', '내 일생 이토록 치욕스럽고 괴로웠던 적이 없다', '자다가도 숨이 탁 치밀어 못 견딜 지경이면 일어나 기도했다', '이제 그 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비로소 얘기한다' 등 김 전 대통령의 심경이 그대로 적혀 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의 내란음모조작 사건 주범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이었다.


내란음모 조작 사건은 전두환 정권이 집권했던 1980년 신군부가 '서울의 봄 대규모 시위와 5·18 민주화운동을 김대중 일당의 내란음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조작해 20여명을 군사재판에 넘긴 사건이다.

김 전 대통령은 사형이 확정됐으나 교황과 미국 등 세계 각국 지도자와 인권단체들이 구명 활동에 나서면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지난 2004년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대중도서관 측은 "이 여사가 수감 중인 김 전 대통령을 면회할 때 작성한 자료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자신의 고통을 가감 없이 직설적으로 표현한 경우 역시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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