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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은 맥주병에, 주삿바늘은 녹슬 때까지 재활용"… 참담한 北 의료역량

최종수정 2022.05.16 18:35 기사입력 2022.05.16 18:35

전날까지 北 누적 발열자 121만3550여명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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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북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열악한 의료 역량 탓에 사실상 통제 불가능한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CNN은 15일(현지시간)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공중 보건 체계와, 대부분 주민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할 때 우려스럽다"며 "실제 상황이 어떤지는 추정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도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1억7200만건에 달하는 반면, 북한의 검사 건수는 6만4000건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지 정말로 걱정된다"고 전했다.


CNN은 2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1990년대 북한의 기근을 언급하며 "북한은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망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며 "북한에서 코로나19 발생은 재앙"이라고 말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인 류영철은 16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14일 오후 6시 현재 각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발열자 수를 소개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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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매체들은 북한의 열악한 의료 체계를 고려할 때 충격이 더욱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BBC는 수액을 맥주병에 담고 주삿바늘은 녹슬 때까지 재활용한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대북인권단체 루멘의 설립자인 백지은 씨는 "평양 주민 200만명을 제외하면 주민 대부분의 의료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마스크나 소독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1년 북한을 탈출한 외과의사 최정훈 씨는 2006년과 2007년 홍역 대유행 당시를 회고하면서 "북한은 지속적 검역과 격리를 위한 자원이 없다"며 "증상이 발견된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하거나 격리해야 하는 지침도 북한에선 지켜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0년 CNN과 인터뷰에서 "병원이나 격리 시설에서 식량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탈출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북한은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백신 지원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웬 밀러 런던대 교수는 "북한도 지원이 절실하지만 1990년대처럼 여러 구호단체가 입국할 경우 통치 불안정성을 우려해 지원을 원치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이 코로나19 집계를 시작한 4월 말부터 전날(15일)까지 누적 유열자(발열자)는 121만3550여명이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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