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학 아워홈 회장 별세
임종 앞서 구지은 부회장 전 직원에 메일
"열정 넘치는 거목 경영인…70세에도 직접 현장 누벼"

지난 2009년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사진=아워홈 제공

지난 2009년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사진=아워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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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12일 노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고인의 막내 딸인 구지은 부회장이 임종에 앞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생전 부친을 추억하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아워홈 등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지난 9일 전직원들에게 어버이날을 맞아 격려 차 메일을 발송했다. 구 부회장은 '어버이날 사부곡'이라는 제목의 메일에서 "아워홈은 임직원 여러분의 피땀 어린 노력과 현장 곳곳에 배어있는 회장님의 가치와 철학으로 성장했으며 회장께서 가족처럼 아껴오신 1만 직원들의 삶의 터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 부회장은 "제 아버님 구자학 회장은 LG그룹에서 화학, 전자, 반도체, 건설,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핵심 사업의 기반을 다진 경영자"라며 "물류의 역할을 예견하고 강조하면서 70세 나이에도 물류센터 부지를 찾아 전국 곳곳을 직접 뛰어 다니셨다"고 추억했다.


이어 "(구 회장은) 시대를 읽어내는 혜안과 열정 넘치는 실행력을 갖춘 거목 경영인 그 자체셨다"면서 "그 때의 신선한 제안과 열정은 어느새 10여 개의 물류센터, 타의 추종을 불허할 수준의 가정간편식(HMR)으로, ‘행복한맛남’이라는 제품으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모든 결정은 항상 현장에 계신 직원 여러분과 상의를 거치고 확정하셨으며 현장의 반응이 긍정적일 때는 서슴없이 실행에 옮기곤 하셨다"면서 "우리는 아워홈이라는 이름 안에서 구성원 모두가 한 팀이었고 엄청난 결집력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그런 조직 역량의 잠재력이 내재돼있었기에 지난해 6월 초 제가 복귀했을 때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여러분과 더불어 적자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일궈낼 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직원과 담소를 나누는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사진=아워홈 제공.

직원과 담소를 나누는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사진=아워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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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부회장은 "지난해 저는 여러분께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전통과 철학을 빠르게 되살리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약속 드렸다"면서 "아워홈의 구성원들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고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 대우 받는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고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여러분과 함께 지금의 혼란스런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키면서 회사 본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며 미래 비전 확보에 매진하겠다. 이후 다양한 방안으로 회사의 지배구조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이날 오전 5시 20분께 92세를 일기로 노환으로 별세했다. 구 회장은 1930년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령으로 예편했다. 1957년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셋째 딸인 이숙희씨와 결혼했다. 당시 두 대기업 가문의 결합으로 화제를 낳았고 10여년간 제일제당 이사와 호텔신라 사장 등을 지내며 삼성그룹에서 일했다. 하지만 1969년 삼성이 전자산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LG(당시 금성)와 경쟁구도가 형성되자 구 회장은 LG그룹으로 돌아갔다. 이후 럭키 대표이사, 금성사 사장, 럭키금성그룹 부회장, LG 반도체 회장, LG 엔지니어링 회장, LG건설 회장 등을 역임하며 LG그룹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활약했다. 2000년에는 LG유통의 식품서비스 부문과 함께 그룹에서 독립해 아워홈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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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으로는 아내 이숙희씨와 아들 본성(아워홈 전 부회장), 딸 미현·명진·지은(아워홈 부회장)씨 등이 있다. 장례는 아워홈의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고자 회사 거점별로 분향소를 설치하고, 그룹장으로 진행한다. 장례위원장은 강유식 LG 그룹 고문이 맡았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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