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한다면서 타 부처 이관엔 "검토 필요"
야당 의원들은 "뜬구름 잡는 소리" 질책
의원 시절엔 여가부 기능 강화 주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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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부정’과 ‘자기모순’. 11일 오전 10시에 시작해 12일 오전 1시20분에 끝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의 총평 키워드다. 청문회 화두가 여가부 폐지여서 여성계와 국민의 관심이 높았지만 김 후보자의 모순된 답변만 이어졌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공약인 ‘여가부 폐지’에 대해 "여가부가 해야할 일을 타 부처에 다 이관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하고 정리하고 일원화하면서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실상 폐지 후 재편의 의미였다. 여가부 폐지 이유로는 "젠더갈등 해소에 미흡했고 권력형 성범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했다. 젠더갈등의 원인에 대해서는 "경제적 문제와 일자리 부족, 집값폭등으로 청년이 갖는 좌절감이나 경제적 파이가 줄어든 것이 도출되면서 불거진 갈등"이라고 말했다.

권력형 성범죄 대응으로는 "지자체장의 성범죄를 호소할, 장관 산하 ‘핫라인’이 필요하다. 2차 가해를 막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작 여가부의 여성권익 업무를 법무부와 행안부로 이관한다는 법안(권성동 국민의힘 원나대표 대표발의)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다른 얘기를 했다.


여당 의원들도 고개를 갸우뚱했고 야당 의원들은 질타했다. 이원택 민주당 의원이 ‘젠더갈등과 여가부가 어떤 관계가 있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기성세대와 MZ세대가 느끼는 양성평등 문제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후보자의 생각은 구름속에 있다"고 했다. 같은 당 권인숙 의원은 "여가부에 새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한다. 후보자는 뭔가를 하고 싶은데 대통령이 폐지하겠다 하니, 후보자 입장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구조적 성차별이 있는건 맞는데 있다고 하면 안될 것 같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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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는 19대 국회 여가위 의원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여가부 기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홍정민 민주당 의원이 "여가부의 존재와 역할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냐"고 하자 김 후보자는 "기능을 약화시킨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여가위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가 정말 폐지를 원하기보다는 확대개편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는 채택이 불발됐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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