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찾아 서울 떠나고…'교육과 직장' 때문에 서울로 전입
서울시, 수도권 내 서울 인구 전출입 패턴과 요인 분석 결과 발표
인구유출, 주택가격 차이 보다 '수도권 대규모 신규주택 공급'이 주요 원인
서울→경기 이주 땐 자가·아파트 비중 증가…주택면적 증가 등 전반적 주거편익 高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경기 하남, 화성, 김포 등으로 전출하는 서울 시민의 상당수는 대규모 신규주택을 찾아 서울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로 전출한 이후 자가비율과 아파트거주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서울로 전입하는 주요 요인은 교육과 직장 등으로 조사됐다.
12일 서울연구원은 통계청의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 원시자료와 자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도권 내 서울 인구 전·출입 패턴과 요인’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수도권↔서울 인구 순이동 경로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주요 전출지를 살펴본 결과 하남, 화성, 김포, 시흥, 남양주 등으로 이주 패턴이 짙게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대표적인 대규모 도시개발지역으로 양질의 주택수요와 맞물린 수도권 주택지 개발, 신도시 건설이 이주를 촉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인구는 1기 수도권 신도시 개발의 영향으로 해당기간(1989~1996) 가파르게 감소했고 이후 2기 신도시 개발과 2010년부터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함께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다양한 요인들을 동시에 고려해 상대적 중요도를 알아보는 다중회귀분석(통계분석) 결과 순이동을 증가시키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도 신규 주택 공급으로 확인됐다. 서울연구원은 "신규 주택 공급 외에도 취업률이 높고 인프라가 양호한 곳으로 순이동이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집값의 경우 전세 가격의 차이는 일부 연령대에서 인구이동의 설명변수가 될 수 있었으나, 일반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었던 매매가격 및 월세가격 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에서 경기로 이주한 경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출 후 자가는 30.1%에서 46.2%로, 아파트거주는 42.6%에서 66.8%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주택비용이 감소되는 등 전반적인 주거편익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로 전출한 세부 사유는 임대계약만료(주택), 이직(직장), 결혼(가족) 순이었다. 결혼 등 가족 구성원 확대로 주택면적 등 양질의 주거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서울에서 경인으로 전출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주택면적이었다. 설문 결과 서울→경기로 이주시 주택규모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2.5%로 경기→서울로 전입 시 주택규모가 증가했다고 응답(28.5%)한 경우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서울연구원은 "그간 서울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양질의 주택 공급이 제한돼 있었던 부동산 정책상의 요인이 사실상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이라며 "인구경쟁력 손실이나 교통수요 유발 등을 감안하면 서울의 주택공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으로 이주한 경우에도 46.5%는 여전히 서울에 대한 의존도는 높았다. 경인 거주자 중 주 1회 이상 서울 방문이 50.4%, 월 1회 이상 방문 비율이 81.3%이며 방문 목적은 직장·학교 생활이 36%로 서울을 중심으로 일상적인 활동이 유지되고 있었다.
한편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서울시의 경우 교육과 직장을 사유로 7만 5886명이 순전입 한 것으로 나타났고, 20대에서만 순 전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전입한 경우에는 이주 후 주거 편익보다는 평균 통근·통학시간 감소(72분→42분) 등 교통 편익이 증가했다. 경인지역 이주자의 경우 이주 후 평균 이동시간이 5분 증가(50분→55분) 하는 반면 서울지역 이주자의 경우 30분이 감소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구별로도 전출입 양상이 확연히 구분됐다. 강동, 영등포는 주택을 이유로 순전입 경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고, 특히 영등포는 직장 때문에 순전입하는 경향도 강하게 나타나면서 다양한 인구집단이 유입됐다. 관악, 중구, 용산, 서대문, 마포는 직장과 교육 사유의 순전입이 많은 패턴을 보였는데 관악은 전국에서 청년층이 서울로 진입하는 관문이자 서울 내 자치구로 흘러 들어가는 결절점으로 확인됐다. 이어 강남3구, 성동은 주택 사유로 주변 자치구 및 경기도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도봉과 노원에서도 타 지역으로의 유출 패턴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에 연구원은 서울 인구의 지속적인 순유출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형수 서울연구원장은 “신규주택 공급 부족으로 서울을 떠난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서울 생활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교육과 직장을 위한 서울로의 순전입은 여전히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인구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관리하고 대응하는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적절한 방식과 수준의 주택공급(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을 통해 서울 시가지 내에 부담가능한(Affordable) 양질의 신규주택을 공급하는 한편 전월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금융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주거비용 관리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만피 간다더니…8000찍자마자 급락한 코스피, 반...
이어 그는 “중심지 복합개발을 통한 직주근접을 실현해 집중 배려 계층에 대한 맞춤형 전략 마련, 자치구별 이주패턴과 입지특성을 고려한 인구정책 맞춤화 전략 도입도 필요하다"면서 "더 나아가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구변화에 따른 도시관리 과제를 발굴하고 지역 불균형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