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러시아 사업 철수에도 영업이익 급증…'횡재세' 논란 가열
1분기 러시아·외환 거래 255억달러 자산상각…영업이익은 2008년 이후 최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 에너지기업 BP가 러시아 사업 철수에 따른 대규모 자산 상각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남겼다. 러시아 사업 철수로 대규모 장부상 손실을 반영했지만 유가가 급등한 덕분에 실제 이익을 크게 늘렸다. 정치권에서는 유가 상승 덕분에 BP가 혜택을 보고 있는만큼 소위 '횡재세(windfall tax)'를 물려 유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와 기업을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BP는 올해 1분기에 204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 사업 철수 등에 따른 255억달러 자산 상각이 반영된 것이며 상각 등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1분기 영업이익은 6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6억3000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면서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1분기 자산상각 255억달러와 관련해 BP는 러시아 사업 철수에 따른 상각분이 145억달러이고, 외환 거래에서 111억달러 자산을 상각했다고 밝혔다. BP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 석유기업인 로즈네프트 지분 19.75%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관련 합작벤처 2개 지분도 포기했다.
1분기 순손실 규모는 BP가 애초 추산한 250억달러보다 적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 44억9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BP가 대규모 영업이익을 남기면서 횡재세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BP의 순이익은 횡재세 도입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횡재세 도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난주 횡재세 도입이 검토 대상이라고 말한 리시 수낙 재무장관고 다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존슨 총리는 횡재세가 도입되면 석유ㆍ가스 기업이 북해 투자를 포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드 밀리반드 전 노동당 대표는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P의 버나드 루니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가정이 매우 어려워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BP의 역할은 연금 수령자를 포함한 주주들에게 현금을 돌려주고, 세금을 납부하고, 영국 에너지 부문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BP는 올해 영국 정부에 납부하는 세금 규모가 10억파운드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BP가 2020년에 낸 세금은 2억8300만파운드였다.
BP는 또 두 달 만에 다시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BP는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일 때 분기당 자사주 매입 규모를 10억달러로 책정했다. 하지만 지난 2월에 15억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고 이번에 다시 25억달러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BP는 또 2030년 말까지 영국 에너지 부문에 180억파운드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BP는 러시아 사업 철수가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P는 지난해 말 306억달러였던 순부채를 275억달러로 줄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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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횡재세를 도입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2일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와 기업 지원을 위한 140억유로 규모 경기부양안을 승인하면서 에너지 기업 이익에 물리는 세율을 10%에서 25%로 크게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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