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IA 국장, 사우디 극비방문…관계 복원 시도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중앙정보국(CIA) 수장인 윌리엄 번스 국장이 지난달 극비리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동의 주요 안보파트너와 관계 회복을 추진한 데 따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지난 4월 중순 사우디 왕가가 라마단 기간에 머무는 해양도시 제다를 방문해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났다. 이번 회동에서 두 사람이 나눈 대화나 합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WSJ는 두 사람이 최근 양국 간 관계가 긴장된 배경인 원유 증산과 이란 핵 합의 복원, 예멘 내전 문제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전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대화보다 괜찮은 분위기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WSJ는 번스 국장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가 급속히 악화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이었던 2018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이 원인으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왕세자와 접촉하지 않았고,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번스 국장은 국무부에서 33년을 일한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아랍어를 공부하고 중동 관련 직책을 맡은 이력이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타결 과정에서 막후 협상가로 핵심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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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국장 취임후 번스 국장은 작년 8월 아프가니스탄을 비공개로 방문해 탈레반 지도자와 회동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 시 후과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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