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제일검' 별명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검수완박 저지'…직설 화법, 패션도 화제 올라
민주 "다른 후보들 다소곳한데, 굉장히 당당" 비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사무실에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사무실에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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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견제와 비판 수위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반대'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혀온 한 후보자가 새 정부의 '핵심 실세'라며 연일 날카로운 공세를 펼치고 있다.


'검수완박 저지' 발언 등 거침없이 행보를 하는 한 후보자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관심도 높다. 검사 시절 별명, 특유의 직설적 화법도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한 후보자와 관련한 '핵심 키워드'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 검찰 특수통 '조선 제일검'

검사 시절 한 후보자는 '조선 제일검(劍)'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국정농단 사건과 삼성그룹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등 굵직한 수사를 두루 거친 경력을 반영한 표현이다. 한 후보자를 향한 여권의 집중적 공세 막후에는 권력형 비리와 대기업 수사를 주로 해온 특수통 검사 출신 후보자의 칼끝이 결국 여권을 향한 보복 수사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담겨있다.


무엇보다 한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를 상징하는 인물로 거론된다. 윤 당선인이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낼 당시 한 후보자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해 수사를 시작한 여파로 추미애 장관이 취임하면서 4차례나 좌천됐다.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고초를 겪다 한순간에 윤석열 정부 법무부 장관 후보까지 올라선 한 후보자가 여권 입장에서 반가울 리 없다.

한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윤 당선인 측은 "칼을 거둬들이고 펜을 맡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인사 테러', '국정농단의 전조'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 담당 간사단 회의에서 "(윤 당선인이) 입만 열면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겠다'더니 공정이 아닌 '공신(功臣)'을 챙기고 상식을 내팽개친 채 상상을 초월했다. 통합을 바라는 국민을 향해 전면적이고 노골적인 정치보복을 선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 윤석열 정부의 '소통령'?

한 후보자를 향한 공세는 민주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검수완박 법안과도 연관이 있다. 민주당 내에선 한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인사권·예산권 등으로 검찰을 통제해 사실상 검수완박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걱정한다. 한 후보자를 '소통령', '실질적 2인자' 등으로 표현한 이유다.


법무부 장관은 직권으로 상설특검을 발동해 수사에 관여할 수 있고,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 후 신설될 것으로 보이는 중대범죄수사청(한국형 FBI)은 법무부 산하 기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 후보자 역시 "상설특검 제도는 법무부 장관에게 부여된 임무 중 하나"라며 특검 발동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사실상 검찰의 독립성·중립성을 보장 받기 어려운 구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윤 당선인의 공약대로 민정수석실 폐지가 이뤄지면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등의 권한을 이어받은 법무부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이 여야의 검수완박 중재안 재검토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가 한 후보자의 의견을 청취한 점도 민주당이 못마땅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법무부 장관이 된 것도 아니고 이제 장관 후보자일 뿐인 한 후보자의 힘이 정말 크구나, 소통령이라더니 국민의힘을 지배할 정도의 권력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 지명이 여권 인사를 향한 정치보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에 선을 긋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은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 후보자가 장관이 된들, 또 그게 법제화가 안 된다고 하더라도 장관으로서 수사지휘권을 행사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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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설 화법' 구사하는 한동훈…민주 "후보자 답지 않아"

한 후보자의 검수완박 저지 발언은 민주당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까지 들고 일어설 만큼 파장이 일었다. 문 대통령은 25일 공개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의 대담에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에 오래 몸담았던 분으로서 수사권 분리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거나 충분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할 순 있지만, 표현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4월 13일 이후 검수완박 법안을 강행 추진하는 민주당을 겨냥해 '야반도주'라는 표현을 쓰는가 하면, 검찰개혁과 관련해선 "검찰은 나쁜 놈들을 효율적으로 실력 있게 잘 잡으면 된다" 등 강한 표현을 사용하는 데 거침이 없었다.


이 같은 직설화법과 더불어 온라인상에서는 한 후보자의 패션 등 차림새까지 화제가 됐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정장에 구두, 넥타이, 가방, 안경 등에 포인트를 준 점이 주목돼 한 후보자가 착용한 아이템 정보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화법과 패션 등을 두고 '후보자 답지 않다'며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은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통상 국무위원 후보자한테 마이크를 들이대면 다소곳이 '청문회장에서 말씀드리겠다'고만 하는 걸 일상적으로 봐오다가 (검수완박 법안 관련 입장을 밝혀) 굉장히 불편했다"며 "정치 현안에 대해서 일일이 끼어들어서 풀스윙할 이유는 없지 않나. 후보자 답게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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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5월 4일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적임자라며 당 차원에서 보호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준석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후보자는 이제 더 이상 국민의 조선 제일검이라는 평가를 받던 검사가 아니다. 윤석열 정부의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법무행정을 현대화하고 선진적 사법 시스템을 정립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달라"며 "당에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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