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 미친 실적 내놓은 인텔…"반도체 수급난 2024년까지 지속"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이 올해 1~3월 PC 수요 감소 여파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수급난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라면서 2024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회계연도 기준 2분기(지난해 12월 26일~올해 4월 2일) 매출이 183억5000만달러(약 23조4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85억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81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1% 증가했다.
이번 실적 부진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PC 수요 둔화가 영향을 줬다고 인텔은 설명했다. PC 반도체를 담당하는 클라이언트컴퓨팅 부문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 줄어든 93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6.8%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2년간 호조를 보였던 소비자·교육용 PC와 노트북 수요가 줄고 애플이 자체 PC 프로세서를 만들기로 하면서 인텔의 PC용 반도체 판매가 줄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이 외에 인텔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22% 증가한 60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시장 전망치(69억100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인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중국의 봉쇄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실적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겔싱어 CEO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수급난이 2024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새로운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7월 내놓은 전망에 비해 1년 더 연장된 것이다. 그는 "반도체 제조 장비 부족이 업계 전반의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공급 증가를 하려는 노력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공급 측면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겔싱어 CEO는 미국, 유럽 등에 향후 수년간 진행할 신규 공장 건설 등에는 이러한 상황이 악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 공장 건설과 장비 투자에 27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겔싱어 CEO와 인텔의 데이브 징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막대한 투자가 회사 이윤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한 의문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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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 26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분기 매출이 26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에 3년 만에 다시 올랐다. 삼성전자와 인텔, 대만의 TSMC 등은 반도체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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