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추경호 자녀, 공기업 '파견'됐다가 1년만에 '정규직' 전환
과학창의재단 파견직 근무 1년만에 정규직
당시 이사진에 이영 국힘 의원
추경호 측 "인사청탁할 이유 전혀 없어…이영 당시 이사와도 모르는 사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2017년 공공기관에 ‘파견직’으로 입사했다가 1년 만인 2018년 ‘정규직’으로 채용돼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이 시행된 이후 추 후보자의 딸이 혜택을 입은 것인데, 파견 근무 2년차인 2018년에만 이례적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자가 30명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추 의원의 ‘아빠찬스’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특히 이 기간 해당 기관에서 재직했던 이사진에는 윤석열 정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인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포함됐다. 이 후보자는 이사회에서 정규직 전환 의결에 참여했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추 장관 후보자의 둘째 딸 추 모씨는 지난 2017년 5월 ‘한국과학창의재단(KOFAC)’에 파견직으로 들어왔다. 이후 1년 만인 2018년 5월 정규직 직원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추씨가 ‘파견 용역업체 소속’에서 ‘공공기관 소속’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현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 덕분이었다. 재단은 추씨가 입사한 지 8개월 만인 2018년 1월 임시이사회를 열고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안건으로 올려 원안대로 처리했다. 이어 4월에는 ‘파견·용역 근로자 무기계약직 전환채용 제한경쟁’ 공고를 내고, 5월 파견·용역 근로자를 정규직(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줬다. 당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은 행정업무 및 경영관리직 31명을 포함해 모두 35명이다.
추 후보자의 딸도 이때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딸 추씨의 재직증명서에는 ‘2018년 5월 24일’부터 성과확산팀 사무행정원으로 재직 중으로 명시돼 있다.
재단 관계자는 "추 모씨는 2017년 5월 22일~2018년 5월 23일까지 직고용이 아닌 파견용역업체 소속으로 재단에 파견되어 근무했다"면서 "지원자 대상으로 파견요청 부서 관계자 면담 후 파견여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씨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엔 재단의 정규직 전환 직원 숫자가 급감했다. 현 정부 출범 전인 2016년과 출범 첫해인 2017년엔 0명이었고, 추씨가 정규직 전환된 이후인 2019년에는 2명, 2020년에는 정부 출범 이전 수준인 0명이었다. 2018년도에만 정규직 전환 포함 신규고용이 유독 많았던 이유에 대해 재단 측은 "당시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른 후속절차로 진행했던 것"이라며 더 이상 말을 아꼈다.
김 의원실 측은 이 과정에서 추 후보자의 인맥이 작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재단 이사진에는 현재 같은 당 소속인 이영 후보자가 있었다. 이 후보자는 2016년 5월 16일부터 2018년 5월 15일까지 재단 비상임이사직을 맡고 이사회에 참석해왔다. 이 후보자는 2020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선출됐다. 추 후보자와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에서 각각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부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재단의 공개채용 규칙 변경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재단 신규 입사자는 채용규칙에 따라 ‘서류-필기-면접’을 거쳐야 하는데, 2015년 10월에 있던 채용규칙내 ‘공개채용시험 과목 및 배점(논술 100-면접100)’이 2017년 2월 개정안에는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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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후보자 측은 ‘아빠찬스’ 의혹에 대해 "인사청탁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와의 관계에 대해선 "기존부터 알던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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