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
11일 신규 확진 9만928명…48일 만에 10만명 아래
정부, 마스크 착용 해제 등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 논의 착수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에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에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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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오랜만에 벚꽃 보니 좋네요. 코로나 사태 전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공모씨는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몇 년 동안 벚꽃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번에는 가족과 벚꽃놀이를 제대로 즐기려고 휴가까지 냈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아내와 함께 벚꽃을 보러 온 그는 "주말에 벚꽃 보러 가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일부러 평일 오전에 벚꽃을 보러 왔다. 하지만 지금도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다들 꽃놀이하고 사진 찍는 그런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윤중로 벚꽃길은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몰려든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데이트하러 나온 커플부터 등산복 차림을 한 중장년층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봄을 만끽했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벚꽃 아래에서 '인증샷'을 찍을 때만큼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벗는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벚꽃 명소인 여의도 윤중로는 3년 만에 전면 개방됐다. 윤중로가 인원 제한 없이 전면 개방된 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이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벚꽃 명소인 여의도 윤중로는 3년 만에 전면 개방됐다. 윤중로가 인원 제한 없이 전면 개방된 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이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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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 꽃구경을 나온 대학생 박모씨는 "원래 친구와 함께 벚꽃을 보려 했는데, 친구가 코로나에 확진됐다고 해서 혼자 나왔다"며 "나도 지난달 초에 코로나에 걸렸었는데 예상외로 아프지 않았다. 코로나를 감기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 확진자도 줄고 있어서 거리두기가 조만간 끝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벚꽃 보러 여의도에 처음 와봤다"며 "생각했던 거보다 풍경이 더 좋은 것 같다. 진짜 봄이 다가온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윤중로 벚꽃길 보행로가 전면 개방된 건 3년 만이다. 이곳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전면 통제됐고, 지난해에는 추첨을 통한 예약제로 운영했다. 그러나 올해는 방문 제한이 모두 사라져 지난 9일부터 벚꽃길 보행로가 개방됐다.


그런가 하면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돗자리를 깔고 옹기종기 둘러앉은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동아리원들과 모임을 가진 대학생 구모씨는 "다들 아르바이트나 학원 등을 다녀서 일정 맞추기가 어렵다가 오늘 일정이 맞아서 다 같이 보게 됐다"며 "확진자가 30만명 이상 나왔을 때는 바깥 외출을 삼갔다. 하지만 슬슬 확진자 수도 떨어지고 있지 않나. 일상회복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관련해선 "코로나에 감염되면 위험한 고령층 등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이외에 마스크 착용 여부는 자율에 맡기는 게 나을 것 같다. 어차피 카페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지 않나"고 덧붙였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에서 시민들이 쉬고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에서 시민들이 쉬고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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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일상회복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최근 확진자 수 감소세와 연관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92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22일 9만 9562명 이후 48일 만이다.


상황이 이렇자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점주들도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의나루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점주 이모씨는 "이번 달 들어서 손님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주말에는 벚꽃을 보러 여의도로 온 사람들이 많아 매출도 꽤 늘었다"며 "다음 주부터는 거리두기가 풀린다고 하니 매출이 더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의 이 같은 기대감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한 누리꾼은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통해 "간만에 매출을 예전만큼 회복했다"며 "이제 진짜 코로나가 끝난 세상으로 가는 것 같다. 7월에 가게 접을까 생각도 했지만, 와주시는 손님들 얼굴 보면서 '다시 한번 일어서보자' 생각하며 이 악물게 된다. 이제 꽃길만 걷고 싶다"고 했다.


한편 '사적모임 10인·영업시간 밤12시까지'로 제한된 현행 거리두기 조치가 이번 주말 종료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전반에 대한 조정 논의에 착수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백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 해제를 비롯해 거리두기 전체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논의에 착수한 상태"라며 "아울러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와 관련한 종합적인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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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직까지는 포괄적인 수준에서 검토 중이며, 살펴볼 사안이 많아 전문가를 비롯한 정부 내부의 의견을 취합해 논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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